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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롯데 자이언츠 불펜이 '150㎞+' 강속구들로 가득 찼다.
앞서 5월 17일 삼성전, 5월 22일 LG전에서 각각 1이닝씩 소화했던 홍민기는 지난 18일 한화전에 선발등판, 4이닝 1실점으로 쾌투하며 한마디로 '대박'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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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전 만난 김태형 롯데 감독은 홍민기에 대해 "그땐 박세웅 대신 들어간 거고, 선발 한자리는 나균안이 하는 게 맞고, 홍민기는 아직 50구 이상은 무리인 것 같다. 스프링캠프도 1군 캠프를 안 갔고, 선발로 준비한 시즌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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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홍민기는 3-6으로 뒤진 4회 등판, 삼성 캡틴 구자욱을 상대로 154㎞ 직구를 잇따라 꽂으며 3구 삼진으로 출발했다. 이어 디아즈에게도 153㎞ 직구로 삼진. 앞서 3경기 4홈런을 치며 절정의 타격감을 보인 박병호는 유격수 직선타였다.
시작에 불과했다. 5회 류지혁-김재성은 단 7구로 연속 삼진, 전병우 역시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이닝 연속 퍼펙트.
6회에도 양도근-김지찬을 잇따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성윤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구자욱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10타자 1안타 무실점으로 3이닝을 확실하게 책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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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완벽투였다. '주자 있을 때 흔들리고, 제구가 좋지 않으니 불펜보다는 어떻게든 타겟만 잡아 선발로 쓰자'던 기존의 시선 대신 불펜 활용을 선언한 김태형 감독과 코치진의 혜안이 돋보였다고 말할 수 있을까. 확실한 건 가능성이 점점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 후 김태형 감독이 가장 먼저 언급한 선수도 홍민기와 윤성빈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초반 끌려가는 상황에서 홍민기가 3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아줬고, 윤성빈이 부담감을 이겨내고 1이닝 잘 막아줘 승리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어려운 경기 치른 선수단이 고생 많았다"고 강조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