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경기 전부터 관중석이 달아올랐다. 야구명문고 간의 대결답게 더그아웃은 물론 장외 응원전까지 뜨겁게 펼쳐졌다.
부산고는 지난해 유신고-경남고를 잡고도 8강에서 강릉고를 만나 패했다. 2년 연속 대진표가 험난하지만, 일단 첫번째 고비는 넘었다. 강릉고를 잡고 지난해 패배를 설욕했다. 2라운드 상대는 또다른 우승후보 세광고다.
부산고 하현승, 강릉고 김연재-이의천 등 양팀의 기둥투수들은 선발로 나서지 않았다. 특히 하현승은 2학년임에도 이미 1m94의 체격에 어울리는 거포이자 최고 147㎞ 직구를 던지는 좌완투수로 성장해 '부산고 오타니'로 주목받고 있다.
|
최재호 강릉고 감독은 "강릉고 지휘봉을 잡은 이래 가장 힘든 1년인 거 같다. 승부수가 필요할 때 이의천이 등판할 것"이라고 했다.
1회초 부산고가 기선을 제압했다. 강릉고 선발 김태흥을 상대로 하현승이 우중간 1타점 2루타를 쳐 선취점을 뽑았다. 안지원의 희생번트에 이은 최민제의 중견수 희생플라이가 이어지며 2-0. 반면 강릉고는 1회말 몸에맞는볼 2개로 얻은 2사 1,2루 찬스를 놓쳤다.
3회말 강릉고의 반격이 시작됐다.
부산고 선발 김민서를 상대로 1사 2루에서 1학년 전니엘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이어 권민수의 안타로 1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부산고는 두번째 투수 김민혁이 등판했다. 강릉고 4번타자 박상준은 3루선상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부산고 좌익수 김지환의 슬라이딩 캐치에 잡혔다.
|
부산고는 4회초 선두타자 김지환이 상대 실책으로 출루했고, 하현진의 희생번트, 강도윤의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이서준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득점, 3-2 리드를 잡았다.
경기 분위기는 5회말 부산고 하현승, 6회초 강릉고 이의천이 등판하면서 한층 더 달아올랐다. 이의천은 지난해 청룡기 8강전 당시 부산고의 앞길을 막았던 주인공이다.
이의천은 6회초 1사 2루에서 하현진 강도윤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7회초에도 하현승에게 안타를 허용했을 뿐, 무리없이 후속타를 끊어냈다.
하현승 역시 7회말 원지우의 안타, 황우철의 몸에맞는볼로 무사 1,2루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정원준의 번트 때 3루 주자를 포스아웃으로 잡아냈고, 송관호를 2루수 뜬공, 이지후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리드를 지켜냈다.
|
서성빈의 희생번트, 김지환의 중전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강릉고는 에이스 김연재를 올렸지만, 기대와 달리 제구가 흔들렸다. 하현진의 타석에서 폭투로 1점, 하현진을 삼진 처리했지만 강도윤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이서준 타석에서 폭투 2번으로 추가로 1점을 내줬고, 또 볼넷을 허용했다. 하현승을 삼진으로 잡으며 이닝을 마무리지었지만, 이미 점수는 3점차로 벌어진 뒤였다.
하현승에게도 시련이 왔다. 8회말 강릉고 선두타자 전니엘에게 볼넷, 박상준과 송지훈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1실점했다. 하지만 후속타를 끊어내며 리드를 지켰다.
9회초 선두타자 안지원의 안타 후 도루, 강민기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한 부산고는 하현승이 그대로 9회말을 마무리지으며 경기를 끝냈다.
?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