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부산고 오타니' 하현승 투타 맹활약! 부산고, 강릉고 잡고 1년전 패배 설욕 → 46년만의 우승 향해 첫걸음 [목동리뷰]

김영록 기자

translation

기사입력 2025-06-29 17:03 | 최종수정 2025-06-29 18:13


'부산고 오타니' 하현승 투타 맹활약! 부산고, 강릉고 잡고 1년전 패배…
2025년 6월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 8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부산고와 강릉고전. 4회초 부산고 7번 김진환이 홈으로 득점 후 환호하고 있는 모습. /김지호 조선일보 기자

[목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경기 전부터 관중석이 달아올랐다. 야구명문고 간의 대결답게 더그아웃은 물론 장외 응원전까지 뜨겁게 펼쳐졌다.

승자는 올해 우승후보 1순위로 꼽히는 부산고였다. 부산고는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 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1라운드 강릉고와의 경기에서 6대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부산고는 1979년 이후 46년만의 청룡기 우승을 향한 첫걸음을 기분좋게 내딛었다.

부산고는 지난해 유신고-경남고를 잡고도 8강에서 강릉고를 만나 패했다. 2년 연속 대진표가 험난하지만, 일단 첫번째 고비는 넘었다. 강릉고를 잡고 지난해 패배를 설욕했다. 2라운드 상대는 또다른 우승후보 세광고다.

부산고 하현승, 강릉고 김연재-이의천 등 양팀의 기둥투수들은 선발로 나서지 않았다. 특히 하현승은 2학년임에도 이미 1m94의 체격에 어울리는 거포이자 최고 147㎞ 직구를 던지는 좌완투수로 성장해 '부산고 오타니'로 주목받고 있다.


'부산고 오타니' 하현승 투타 맹활약! 부산고, 강릉고 잡고 1년전 패배…
'부산고 오타니' 하현승이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 8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1회전 부산고와 강릉고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김지호 조선일보 기자
경기전 만난 박계원 부산고 감독은 "우명현은 지금 몸이 좋지 않다. 하현승은 체력 문제 때문에 경기 초반에는 지명타자로 나서고, 경기 후반부에 투수로도 등판할 예정이다. 타자 뿐 아니라 투수로도 미래가 아주 밝다"며 웃었다.

최재호 강릉고 감독은 "강릉고 지휘봉을 잡은 이래 가장 힘든 1년인 거 같다. 승부수가 필요할 때 이의천이 등판할 것"이라고 했다.

1회초 부산고가 기선을 제압했다. 강릉고 선발 김태흥을 상대로 하현승이 우중간 1타점 2루타를 쳐 선취점을 뽑았다. 안지원의 희생번트에 이은 최민제의 중견수 희생플라이가 이어지며 2-0. 반면 강릉고는 1회말 몸에맞는볼 2개로 얻은 2사 1,2루 찬스를 놓쳤다.


3회말 강릉고의 반격이 시작됐다.

부산고 선발 김민서를 상대로 1사 2루에서 1학년 전니엘이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이어 권민수의 안타로 1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부산고는 두번째 투수 김민혁이 등판했다. 강릉고 4번타자 박상준은 3루선상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부산고 좌익수 김지환의 슬라이딩 캐치에 잡혔다.


'부산고 오타니' 하현승 투타 맹활약! 부산고, 강릉고 잡고 1년전 패배…
2025년 6월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 8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부산고와 강릉고전. 7말 강릉고 47번 원지우가 3루에서 아웃당하고 있다. /김지호 조선일보 기자
이어 강릉고 송지훈의 중전 적시타가 터졌고, 2루주자 전니엘이 홈을 밟으며 2-2 동점이 됐다. 하지만 부산고의 기민한 커트플레이에 권민수가 협살로 아웃되며 이닝이 끝났다.

부산고는 4회초 선두타자 김지환이 상대 실책으로 출루했고, 하현진의 희생번트, 강도윤의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이서준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득점, 3-2 리드를 잡았다.

경기 분위기는 5회말 부산고 하현승, 6회초 강릉고 이의천이 등판하면서 한층 더 달아올랐다. 이의천은 지난해 청룡기 8강전 당시 부산고의 앞길을 막았던 주인공이다.

이의천은 6회초 1사 2루에서 하현진 강도윤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7회초에도 하현승에게 안타를 허용했을 뿐, 무리없이 후속타를 끊어냈다.

하현승 역시 7회말 원지우의 안타, 황우철의 몸에맞는볼로 무사 1,2루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정원준의 번트 때 3루 주자를 포스아웃으로 잡아냈고, 송관호를 2루수 뜬공, 이지후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리드를 지켜냈다.


'부산고 오타니' 하현승 투타 맹활약! 부산고, 강릉고 잡고 1년전 패배…
2025년 6월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 80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부산고와 강릉고전. 9회초 부산고 19번 김진욱이 홈으로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김지호 조선일보 기자
위기 뒤에는 기회가 오는 법. 부산고는 8회초 2점을 따내며 5-2까지 앞서나갔다.

서성빈의 희생번트, 김지환의 중전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잡았다. 강릉고는 에이스 김연재를 올렸지만, 기대와 달리 제구가 흔들렸다. 하현진의 타석에서 폭투로 1점, 하현진을 삼진 처리했지만 강도윤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이서준 타석에서 폭투 2번으로 추가로 1점을 내줬고, 또 볼넷을 허용했다. 하현승을 삼진으로 잡으며 이닝을 마무리지었지만, 이미 점수는 3점차로 벌어진 뒤였다.

하현승에게도 시련이 왔다. 8회말 강릉고 선두타자 전니엘에게 볼넷, 박상준과 송지훈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1실점했다. 하지만 후속타를 끊어내며 리드를 지켰다.

9회초 선두타자 안지원의 안타 후 도루, 강민기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한 부산고는 하현승이 그대로 9회말을 마무리지으며 경기를 끝냈다.


?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