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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남기고 싶지 않았다" 벌랜더-슈어저 후계자, 7이닝 13K 무실점 10연승 질주...CYA 2연패 순항

노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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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6-30 19:22


"힘을 남기고 싶지 않았다" 벌랜더-슈어저 후계자, 7이닝 13K 무실점…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태릭 스쿠벌이 30일(한국시각)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게임에 선발등판해 다이내믹한 폼으로 공을 뿌리고 있다. AP연합뉴스

"힘을 남기고 싶지 않았다" 벌랜더-슈어저 후계자, 7이닝 13K 무실점…
태릭 스쿠벌이 7회 투구를 마친 뒤 자신의 임무를 수행했다는 듯 포수 딜런 딩글러와 손을 맞잡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매우 독보적인 존재감이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좌완 에이스 태릭 스쿠벌이 시즌 10승 고지를 정복하며 사이영상 2연패를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스쿠벌은 30일(이하 한국시각) 홈구장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 AL 중부지구 라이벌전에서 7이닝 1안타 1볼넷 무실점 13탈삼진의 호투를 펼치며 3대0 승리를 이끌고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 4월 9일 뉴욕 양키스전 이후 이날까지 15경기에서 10승 무패 행진을 달린 스쿠벌은 평균자책점을 2.15로 낮췄고, 탈삼진은 138개로 늘렸다.

양 리그를 합쳐 다승은 양키스 좌완 맥스 프리드(10승2패)와 공동 1위, 탈삼진과 WHIP(0.83)은 단독 1위다. 평균자책점은 AL 5위인데, 1위 휴스턴 애스트로스 헌터 브라운(1.74)과는 0.39 차이로 그 사이에 프리드(1.92), 보스턴 레드삭스 개럿 크로셰(2.06), 텍사스 레인저스 제이콥 디그롬(2.08)이 촘촘히 붙어 있다. 투구이닝(109)은 전체 공동 2위.

스쿠벌은 디트로이트 투수로는 역사상 처음으로 한 경기에 1안타 이하, 13탈삼진 이상을 마크했다.


"힘을 남기고 싶지 않았다" 벌랜더-슈어저 후계자, 7이닝 13K 무실점…
태릭 스쿠벌. AP연합뉴스
디트로이트 좌완 투수로는 1930년 얼 화이트힐 이후 95년 만에 10연승을 질주했다. 당시 화이트힐은 11연승. 한 경기 13탈삼진은 개인 타이기록으로 지난 5월 26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 이어 올시즌 두 번째, 통산 3번째다.

투구수 93개 중 26개를 던진 포심 패스트볼 구속은 최고 99.7마일, 평균 97.7마일을 찍었다. 100마일 강속구는 없었으나, 평균 구속은 시즌 97.6마일보다 0.1마일이 빨랐다. 특히 주무기인 체인지업을 38개를 던졌는데, 미네소타 타자들이 내민 23번의 배트 가운데 15개가 헛스윙이었다. 헛스윙률이 무려 65.2%. 알고도 맞히기 어렵다는 스쿠벌의 체인지업이다.

스쿠벌의 체인지업 가치는 '15'로 전체 체인지업 중 1위이며, 전체 구종을 통틀어서는 크리스 세일이 슬라이더, 헌터 브라운의 포심, 잭 휠러의 포심에 이어 4위다. 투스트라이크 이후 스쿠벌이 체인지업을 던지면 그중 31.1%는 삼진으로 연결된다.

경기 후 스쿠벌은 "(7회를 마친 뒤)오늘 밤 내가 할 일을 다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힘을 남기고 마운드를 내려가고 싶지는 않았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스쿠벌이 3-0으로 앞선 7회초 2사후 타이 프랭스를 루킹 삼진을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치고 더그아웃을 향하자 4만718명의 홈팬들이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내줬다.

스쿠벌은 시즌 첫 두 경기에서 합계 10⅔이닝 7실점하며 연패를 당했다. 그러나 이후 15경기에서 10연승을 달리며 평균자책점 1.74를 마크, 디펜딩 사이영상 수상자다운 면모를 이어갔다. 6월에는 5전 전승, 평균자책점 1.89, 39탈삼진을 올려 AL '6월의 투수'가 유력해졌다.

디트로이트 투수가 6월에 5승 무패를 한 것은 최근 40년 동안 저스틴 벌랜더(2011년), 맥스 슈어저(2013년)에 이어 스쿠벌이 3번째다.

올해 AL 사이영상은 스쿠벌과 프리드, 크로셰, 디그롬 등의 경합으로 좁혀지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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