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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진짜 안 될 때는 야구 안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 정도로, 약간 그만해야 하나 이렇게 고민도 했었거든요."
이 감독은 "(김)호령이는 이제 중견수로 두고 써야 할 것 같다. 지금 있는 그대로 (타격에서) 자기 생각을 꾸준히만 계속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호령이가 표정이나 이런 걸 보고, 이야기를 해봐도 성향이 많이 바뀌었다. 자기 생각도 이야기하면서 경기에서 잘할 수 있는 생각으로 많이 바뀌어 갔다. 시즌 끝까지 문제없이 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부상에서 복귀한 나성범은 2군에서 몸을 만들면서 김호령의 활약상을 인상 깊게 지켜봤다. 활약상이 눈에 띄었던 선수 2명을 언급했는데, 오선우와 김호령이었다.
김호령은 군산상고-동국대를 졸업하고 2015년 신인드래프트 2차 10라운드 102순위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리그 정상급 수비력을 갖춰 눈길을 끌었는데, 타격에 눈을 뜨기까지 11년이 걸렸다. 타격 탓에 1군에서 점점 설 자리를 잃었고, 그럴 때마다 타격폼을 바꿨던 게 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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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령은 49경기에서 타율 0.284(148타수 42안타), 2홈런, 24타점, OPS 0.795를 기록하며 커리어하이 시즌을 바라보고 있다. 생애 첫 만루 홈런과 한 경기 멀티홈런을 기록하는 등 타격에서 엄청난 성장세를 보였다.
김호령은 "원래 신인 때 타격 코치님들이 많이 말씀해 주셨는데, 내가 많이 흘려서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폼이 왔다 갔다 많이 했다. 지금은 감독님과 코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서 많이 했던 게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예전에 (김기태 감독도) 비슷한 말씀을 하셨다. 내가 좀 귀를 기울이지 않았던 것 같다. 그때 들었으면 지금 뭐 하고 있을까. 그게 조금 아쉽다. 그때 말 잘 들을 걸 그랬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나성범은 "호령이가 나랑 이야기를 많이 했다. 진짜 안 될 때는 야구를 안 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 정도로, 그만해야 하나 그런 고민도 했었다. 그런 선수가 이제는 또 우리팀 중견수로 뛰고 있고, 이제는 없어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며 엄지를 들었다.
우익수 나성범은 종아리 부상을 회복하고 막 돌아왔기에 처음부터 넓은 범위를 수비하기는 어렵다. 중견수 김호령의 존재가 그래서 더 든든하다.
나성범은 "호령이에게 네가 여기(우익수 쪽)까지 다 오라고 먼저 말을 해놓으려고 한다. '네가 여기까지 와라. 나는 이 정도만 처리하겠다' 이렇게(웃음). 발 빠르고 수비를 워낙 잘하는 선수다. 2022년에 중견수로 뛸 때 나랑 호흡도 많이 맞춰봤다. 잘하는 선수가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수비할 때 편한게 있다"며 주전 중견수 김호령을 반겼다.
김호령의 올 시즌 목표는 타율 0.280을 넘기는 것. 전반기 때만큼 후반기에도 타석에서 꾸준한 게 중요하다.
이 감독은 "본인 목표까지 가면 좋은데, 2할8푼이 쉽진 않다. 수비력을 바탕으로 하위 타선에서 그 정도만 해주면 내 생각에는 올 시즌 좋은 성적으로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김호령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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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