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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국제 경쟁력에서 대만에 밀리고있는 한국야구. 이제 진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대만야구협회 린쭝청 사무총장은 "앞으로 이 훈련 기지는 국가체육훈련센터에서 관리하게 될 것이며, 훈련 뿐만 아니라 의료, 숙박 기능까지 모두 갖춘 다기능 건물을 건설할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국가대표 훈련장이 더욱 완벽해질 것"이라면서 "이미 정부가 계획에 개입을 했고, 중앙 정부와 지방 정부가 국가대표팀 훈련장에 관련해 긴밀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이난에 위치한 아시아-태평양 국제 야구 훈련 센터는 2019년 1단계 개장 후 올해 2월 24일 2단계 주 경기장이 공식 개장한 대형 야구 전용 복합 훈련 센터다. 관중석이 2만5000석에 달하는 주 경기장이 있고, 리틀야구장 전용 구장도 2개나 바로 옆에 위치한다. 이 센터 안에 야구면만 총 6개가 있다. 여기에 실내 훈련장과 주차장 역시 완비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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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경기장의 경우 인천 SSG랜더스필드가 연상되는 디자인과 관중석 배열에, 스카이박스까지 굉장히 쾌적하게 시설이 구축되어 있었다. NC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도 "이 정도면 경기장 시설이 굉장히 좋다"고 감탄했다.
물론 대만 국가대표팀의 경우, 주 경기장을 제외한 나머지 5면과 실내 훈련장을 국가대표 훈련 시설로 이용할 예정이다. 주 경기장은 추후 국제대항전이나 평가전, 연습 경기 등이 잡히면 추가 임대해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의료센터 뿐만 아니라 전문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 국가대표 선수용 기숙사까지 건립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성인 대표팀은 물론이고, 유소년, 청소년 대표팀 선수들이 국가대표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더 쾌적한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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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계 관계자들은 국제 경쟁력에서 앞으로 대만에 더욱 밀릴 것이라고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만은 타이난시는 물론이고 각 지자체에서 야구 훈련 시설을 적극적으로 짓고, 유소년층 역시 훨씬 더 탄탄하다. 최근 리틀야구, 청소년 대표팀 국제 대회에서도 한국은 이제 일본의 라이벌이 아니라, 대만도 넘기 버겨운 전력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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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대만은 수용 인원 4만명이 넘는 최신식 타이페이돔을 보유한데 이어 타이난에 대표팀 전용 시설까지 갖추게 되면서, 향후 국제 대회 유치에 있어서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다. 국제 대회를 홈 경기에서 많이 유치하면 할 수록 국제 대회 경쟁력 역시 높아질 수밖에 없다.
최근 한국야구가 국제 대회에서 고전하는 이유로 이런 인프라 차이를 꼽는 야구인들이 많다. 미국, 일본은 이미 야구장을 포함한 훈련 시설이 차고도 넘친다. 그나마 한국이 경쟁을 겨뤄볼 수 있는 곳들이 대만, 호주 등인데, 이제는 거기에서도 밀린다. 국내 유일한 돔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은 수용 인원이 2만명도 안되는 미니돔구장이라 국제 대회 유치에 불리하고, 나머지 경기장이나 시설은 내밀기도 부끄러운 수준. 적극적으로 국제 대회를 유치하면서 한국야구의 위상을 올릴 환경조차 조성되어있지 않다. 당장 내년 3월 열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가 코앞인데 국제 대회 경쟁력이 점점 더 하락할 수밖에 없는 슬픈 현실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