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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국시리즈 MVP도 우리 LG에서 나오면 좋겠다. 감독으로서 간절히 바란다."
1,2군 올스타전 MVP를 LG 선수가 휩쓴 것이다.
시즌 초반 8할대 승률로 1위를 달리기도 했던 LG는 갈수록 타격 부진과 선발 부진으로 내리막을 타며 한화 이글스에 역전당했고,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에 2위 자리까지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렀다. 다행히 전반기 막판 3연승을 하며 2위를 지키며 전반기를 마무리했다. 1위 한화와는 4.5게임차로 벌어진 상황.
올스타전 MVP를 받은 박동원은 "작년에 (최)형우형이 미스터 올스타 받고 이후에 우승까지해서 기억에 많이 남았다"면서 "(김)현수형이든 (박)해민이형이든 우리 팀 누가 받아도 그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LG에서 MVP가 나왔으니까 KIA처럼 우승하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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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감독은 "우리 LG 출신들이 퓨처스, 1군 올스타전 MVP를 다 받았다는 것이다"라며 "한국시리즈 MVP도 우리 LG에서 나오면 좋겠다. 감독으로서 간절히 바란다"라고 했다.
항상 타격을 먼저 강조해왔던 염 감독은 전반기를 분석하며 '투고타저'가 강한 올시즌은 타격보다 선발이 더 중요함을 느꼈다. 염 감독은 "우리 팀도 마찬가지고 다른 상위팀들도 잘나갈 때나 연승을 할 때는 결국 선발들이 자신들의 역할을 잘했을 때였다"라며 "우리도 초반에 좋았을 때 선발이 잘 던졌고, 한화가 1위에 오른 것도 선발이 좋았기 때문이다. 롯데와 KIA가 좋았을 때도 마찬가지다. 결국은 선발이 좋았을 때 좋은 성적을 냈다"라고 말했다.
염 감독은 LG의 초반 상승세를 예로 설명했다. "우리가 시즌 초에 불펜에 2명 밖에 없었는데도 7연승, 6연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선발이 6,7이닝을 다 던져줬기 때문에 불펜에 과부하가 안걸렸기 때문이었다"라며 "지금 우리가 연승을 타지 못한 것은 외국인 선발들이 5,6회에 무너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반기 데이터를 봤을 때 각 팀이 좋았을 때의 장점을 보면 한가지 공통점은 선발이었다. 결국 1,2,3선발, 결국 외국인 투수들이 키를 쥐고 있다고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LG도 결국은 요니 치리노스와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시즌 초반의 좋은 피칭을 해주느냐에 우승이 달려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염 감독은 후반기 로테이션을 손주영 에르난데스 임찬규 송승기 치리노스 순으로 구성했다. 치리노스에겐 충분한 휴식을 줘서 체력을 회복하게 한 뒤 여름의 무더위와 막판 순위 싸움까지 힘을 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LG 선수가 정규리그 MVP를 노리기는 쉽지 않다. 투수 쪽에선 한화의 코디 폰세가 다승(11승), 평균자책점(1.95), 탈삼진(161개), 승률(100%) 등 사상 첫 투수 4관왕에 도전 중이고 타자 쪽에선 삼성의 르윈 디아즈가 홈런(29개), 타점(88개), 장타율(0.595) 등 3개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정규리그 MVP는 안되지만 한국시리즈 우승팀에게만 주어지는 MVP를 받는다면 그만큼 기쁜 일을 없을 듯. LG 선수와 감독의 바람대로 올스타전 MVP에 이어 한국시리즈 MVP도 LG에게 주어질까.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