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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달랐던 '진짜 식구' 쿠에바스, 마지막 인사
kt는 17일 "쿠에바스는 오랜 기간 팀을 위해 헌신했던 외국인 투수"라며 "예우를 갖춰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구단은 쿠에바스의 활약상이 담긴 영상을 전광판에 상영한 뒤 그에게 기념 선물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어 쿠에바스는 선수단과 기념사진을 찍고 팬들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할 계획이다.
쿠에바스는 2019년 kt에 입단한 뒤 올해까지 149경기에 등판해 55승 45패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했다.
그는 희생정신이 투철한 선수였다.
2021년 10월 3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정규시즌 1위 결정전에선 단 이틀을 쉰 뒤 마운드에 올라 7이닝 1피안타 무실점 8탈삼진의 역투를 펼치며 팀의 정규시즌 1위를 이끌었다.
그는 그해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최고의 투구를 펼치며 팀의 첫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쿠에바스는 2022년 5월 팔꿈치 부상으로 계약이 해지됐지만 출국을 미루며 자신의 대체 선수로 입국한 웨스 벤자민의 한국 생활 적응을 돕는 등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그는 부상을 회복한 뒤 2023시즌 중반 kt에 재합류했고, 그해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0의 특급 성적을 내며 kt의 반등을 이끌었다.
그러나 세월을 숨길 순 없는 법. 올 시즌 급격한 구위 저하로 18경기에서 3승 10패 평균 자책점 5.40으로 부진한 뒤 결국 kt를 떠나게 됐다.
쿠에바스는 kt로부터 퇴출 소식을 전달받은 뒤에도 의연한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퇴출이 결정된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기존 외국인 선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멜 로하스 주니어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로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한국을 떠나기에 앞서 마지막 추억을 쌓은 셈이다.
지난 15일엔 경기도 수원 시내에서 열린 kt 선수단 주최 송별회 겸 회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자신을 대신해 팀에 합류한 새 외국인 투수 패트릭 머피에게 많은 조언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생활엔 마침표를 찍지만 쿠에바스의 야구 인생은 계속된다.
kt 관계자는 "쿠에바스는 대만, 멕시코 등 해외 리그 팀들의 입단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른 리그에서 뛰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cycle@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