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땅-땅-땅, 1루가 이렇게 멀다니' 이정후 3타수 3땅볼 무안타 침묵, 샌프란시스코도 5연패 나락

기사입력 2025-07-30 14:32


'땅-땅-땅, 1루가 이렇게 멀다니' 이정후 3타수 3땅볼 무안타 침묵,…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내야를 넘기는 게 이토록 어렵다니'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중견수 이정후(27)가 친 타구는 좀처럼 내야를 벗어나지 못했다. 전부 내야 땅볼에 그치며 단 한번도 1루에 살아나가지 못했다. 덩달아 샌프란시스코도 5연패, 홈 7연패의 나락에 빠졌다. '가을야구'도 그만큼 멀어져 버렸다.

이정후가 또 무안타로 침묵하며 연속 경기 출루를 4경기에서 중단했다.

이정후는 3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경기에 7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고질적인 '땅볼 집중현상'을 반복했다. 이로서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53에서 0.251(383타수 96안타)로 떨어지며 2할5푼 유지마저 위태로워졌다.

더불어 샌프란시스코도 이날 경기에서 피츠버그 투수진에게 단 2안타 밖에 뽑아내지 못하는 빈공에 그치며 1대3으로 졌다. 윌리 아다메스가 4회말에 날린 솔로홈런으로 1점을 낸 덕분에 간신히 영봉패를 면한 수준이었다. 5연패를 당한 샌프란시스코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54승 54패, 승률 0.500)를 유지했다.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졌다.

지구 선두 LA다저스와의 승차는 9경기나 난다.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1순위 시카고 컵스와는 8.5경기, 2순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는 7.5경기로 벌어졌다. 남은 54경기에서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포스트시즌 진출은 어렵다.


'땅-땅-땅, 1루가 이렇게 멀다니' 이정후 3타수 3땅볼 무안타 침묵,…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날 2회말 2사 후 첫 타석에 나온 이정후는 피츠버그 선발 베일리 폴터를 상대로 초구 바깥쪽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뒤 2구째 높게 들어온 싱커(91.9마일)를 밀어쳤다. 타구 속도는 97.4마일로 잘 맞은 편이었다. 그러나 정상 수비위치에 있던 3루수 앞으로 굴러가며 1루에서 아웃됐다.

이어 4회말 선두타자 아다메스의 솔로포 이후 계속된 2사 2루 추가점 찬스에서 나온 두 번째 타석에서도 땅볼 아웃에 그쳤다. 첫 타석과 비슷한 승부였다. 초구 한복판 슬라이더를 지켜본 이정후는 2구째 한복판에 들어온 싱커(92.4마일)를 받아쳤지만 또 땅볼이었다. 이번에는 2루수 닉 곤잘레스에게 잡혔다.


7회말 2사 후 세 번째 타석에서는 상대 두 번째 투수 브렉스톤 애쉬크래프트를 상대했다. 이번에는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바깥쪽 높은 커브(84.4마일)를 다시 한번 밀어쳤다. 역시나 3루수 앞 땅볼이었다.


'땅-땅-땅, 1루가 이렇게 멀다니' 이정후 3타수 3땅볼 무안타 침묵,…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세 타석 모두 타구 속도는 90마일을 넘겼다. 제법 힘이 실린 타구였지만, 공이 뜨지 못하고 땅볼이 되며 모두 범타에 그쳤다. 이날 샌프란시스코 타자들 모두 좋은 타구를 생산하지 못했다. 피츠버그 투수 3명을 상대로 총 16개의 범타 아웃이 나왔는데, 땅볼 아웃과 플라이아웃의 비율이 5대5였다. 이 과정에서 두 차례 더블플레이(1회말 맷 채프먼, 3회말 라파엘 데버스)가 나왔다. 피츠버그 수비진도 이날 따라 물샐 틈 없는 수비력으로 안타성 타구를 막아냈다.

개막 후 8연패 뒤 지난 24일 애틀랜타 전에서 간신히 시즌 첫 승을 따낸 샌프란시스코 베테랑 투수 저스틴 벌랜더는 5이닝 6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지만,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패배를 면한 게 그나마 다행이라 할 정도다. 샌프란시스코의 완패였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