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10살 꼬마 팬도 기다린 저지 '탬파 마이너 캠프→텍사스' 긴급 호출, 위기의 양키스 구하러 온다

기사입력 2025-08-05 20:02


10살 꼬마 팬도 기다린 저지 '탬파 마이너 캠프→텍사스' 긴급 호출, …
5일(한국시각) 글로브라이프필드 관중석에서 한 어린이 팬이 자신의 10번째 생일 선물로 애런 저지의 사인을 원한다는 내용의 문구를 들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10살 꼬마 팬도 기다린 저지 '탬파 마이너 캠프→텍사스' 긴급 호출, …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5일(한국시각)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경기에 맞춰 팀에 합류해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을 응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위기의 뉴욕 양키스를 구하러 간판 거포가 돌아온다. 애런 저지의 복귀가 확정됐다.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5일(이하 한국시각)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전을 마친 뒤 현지 매체들에 "저지가 내일 온다"고 밝혔다. 저지는 6일 오전 9시5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텍사스와의 원정 3연전 2차전에 지명타자로 출전한다.

저지는 오른쪽 팔꿈치 부상, 즉 팔꿈치 굴근 염좌(flexor strain)로 IL에 오른 지난달 27일 이후 정확히 열흘을 쉬고 복귀하는 것이다.

양키스는 이날 연장 10회 접전을 펼치고도 텍사스에 5대8로 무릎을 꿇어 4연패의 늪에 빠졌다. 60승53패로 AL 동부지구 3위, 와일드카드 2위를 유지했지만, 지구 선두 토론토 블루제이스에는 5.5게임차, 와일드카드 1위 보스턴 레드삭스에는 2.5게임차로 벌어진 상태. 저지가 없는 동안 양키스는 4승6패를 기록했다.

분 감독은 최근 부진에 대해 "우리는 스트레스로 생각하지 않는다. (주위의 비난은)그냥 소음, 변명, 뭐라도 상관없다. 우리는 더 잘 플레이해야 하고, 이겨야 한다. 우리는 그걸 잘 알고 있다"며 애써 태연하게 말했다.

저지는 4~5일 이틀 동안 팀의 스프링트레이닝 캠프가 마련된 플로리다주 탬파로 가 소속 마이너리그 투수들이 던지는 공을 치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저지는 이날 텍사스행 비행기를 타고 경기 직전 도착했다. 그러나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지는 않았다.

저지가 합류하면 최근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트레이드해 온 외야수 오스틴 슬레이터가 IL에 등재될 예정. 슬레이터는 이날 텍사스전서 내야 땅볼을 치고 1루로 달려가다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10살 꼬마 팬도 기다린 저지 '탬파 마이너 캠프→텍사스' 긴급 호출, …
뉴욕 양키스 지안카를로 스탠튼. AP연합뉴스
저지가 지명타자를 치게 되면 기존의 지안카를로 스탠튼은 외야로 나가지 않고 벤치에 앉는다는 것이 저지 감독의 구상이다. 즉 저지가 우익수를 볼 수 있어야 스탠튼이 지명타자로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스탠튼은 올시즌 양쪽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 첫 70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 6월 17일 복귀해 이날까지 선발로 출전한 32경기를 모두 지명타자로 소화했다. 수비를 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MLB.com은 '저지는 최근 양키스타디움에서 가볍게 수비 훈련을 했지만, 공을 오버핸드스로로 던지지는 않았다. 애런 분 감독에 따르면 8월 9~14일 기간에 송구 훈련을 하게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즉 외야수 복귀는 이달 중순 이후가 된다는 얘기다.

저지가 팔꿈치를 다친 것은 지난달 23일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에서다. 4-3으로 앞선 6회말 수비 때 2사 2루에서 토론토 조지 스프링어의 우전안타를 잡은 뒤 2루에서 홈으로 쇄도하던 데이비스 슈나이더를 잡기 위해 송구하다 팔꿈치에 무리가 갔다는 것이다.

저지는 이어 7회말 수비 때 1사 2루서 알레한드로 커크의 우익수 깊은 플라이를 잡고 내야로 힘껏 던진 뒤 오른쪽 팔꿈치를 구부렸다 펴면서 인상을 찌푸렸다. 그러나 이후에도 쉬지 않았다. 저지는 24일 토론토전과 26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도 모두 소화했다. 결국 통증이 악화되자 X레이 검사를 받고 IL에 오르게 됐다.


10살 꼬마 팬도 기다린 저지 '탬파 마이너 캠프→텍사스' 긴급 호출, …
뉴욕 양키스 데빈 윌리엄스가 5일(한국시각) 텍사스전에서 9회말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윌리엄스가 작 피더슨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하는 바람에 양키스는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저지가 IL에 오른 것은 2023년 6월 4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전에서 수비를 하다 오른쪽 발 엄지를 다친 이후 2년여 만이다.

지난해 58홈런-144타점-OPS 1.159를 마크하며 생애 두 번째 MVP를 수상한 저지는 올시즌에도 가장 강력한 AL MVP 후보다.

타율(0.342), 득점(90), 출루율(0.449), 장타율(0.711), OPS(1.160), bWAR(6.6) 에서 AL 선두를 달리고 있다. 홈런(37개)과 타점(85개), 안타(129개)는 AL 2위다. 안타의 경우 토론토 보 비슌이 저지 IL 등재 뒤 9경기에서 19개를 때리며 138개로 저지를 넘어섰다.

홈런 부문서는 선두 시애틀 매리너스 칼 롤리가 저지가 없는 동안 2개를 보태 42개로 5개차 선두다. 타점 역시 선두 롤리(88개)와의 격차가 3개로 멀리 도망가지는 못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