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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사나이' 김재윤, 삼성 반등의 중심…10경기서 1실점

기사입력 2025-08-26 14:24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2022년부터 유독 8월에 호투…올해 8월 평균자책점 0.87

김재윤 부활에 삼성도 도약…최근 9경기 승률 0.875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베테랑 불펜 투수 김재윤(34)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그는 kt wiz에서 뛰던 2022년 8월에 열린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하며 4승과 5세이브를 쓸어 담았고, 2023년 8월에도 평균자책점 2.57을 찍었다.

모두 시즌 평균자책점보다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삼성으로 이적한 뒤 부침을 겪었던 지난 시즌에도 유독 8월에 강했다.

2024시즌 평균자책점은 4.09로 최근 6년 사이 가장 저조했으나, 8월만큼은 달랐다.

1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며 팀의 뒷문을 확실하게 잠갔다.

8월은 김재윤에게 특별한 달이다.

올 시즌에도 김재윤의 활약 곡선은 예년과 비슷한 모양새를 그린다.

올 시즌 6월까지 3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68로 부진하던 김재윤은 날씨가 더워진 7월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8월 이후 열린 10차례 등판 경기에선 평균자책점 0.87을 찍었다.

8월 이후 실점한 경기는 2일 LG 트윈스전(1⅓이닝 1실점)뿐이고, 최근 9경기에선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부활의 이유는 주 무기 직구 구속에서 찾을 수 있다.

김재윤은 시즌 초반 극심한 구속 저하로 고전했다.

김재윤은 직구와 포크볼, 두 구종의 구속 차로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투수다.

그러나 전성기 시절 시속 150㎞대를 훌쩍 넘던 직구 구속이 시즌 초반 140㎞대 초중반에 그치며 위력을 잃었다.

김재윤은 등판하는 경기마다 역전을 허용했고, 6월엔 마무리 투수에서 불펜으로 강등됐다.

6월 말엔 아예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기도 했다.

김재윤은 포기하지 않았다.

2군에서 체력을 비축하며 에너지를 끌어모았고, 1군 복귀 후 다시 빠른 공을 던지기 시작했다.

구위를 유지한 김재윤은 마무리 보직에 복귀한 뒤 본격적으로 위용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불펜 문제가 심각했던 삼성은 김재윤의 부활을 앞세워 다시 힘을 내고 있다.

삼성은 15일 이후 열린 9경기에서 7승 1무 1패, 승률 0.875로 LG 트윈스와 함께 승률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김재윤은 6경기에 등판해 모두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3세이브를 올렸다.

8위에 처졌던 사자 군단은 7위로 올라서 3위 SSG 랜더스와 격차를 2경기로 좁혔다.

언제든지 3위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분위기다.

cycle@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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