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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남고 싶어요" 벌써 10승 했는데, 재계약 확정 아니다? 이범호 감독은 왜 신중할까 [광주 현장]

최종수정 2025-09-10 11:07

"KIA 남고 싶어요" 벌써 10승 했는데, 재계약 확정 아니다? 이범호…
24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 KIA 올러가 역투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8.24/

[광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부상 없이 한 시즌 마무리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가 올시즌을 앞두고 '절대 1강' 평가를 받은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었다. 그 중 가장 핵심은 선발 원투펀치였다. 에이스 네일을 붙잡은 가운데, 네일급 피칭을 해줄 거라고 기대를 모은 올러까지 데려왔기 때문. KIA는 지난해 네일 외 나머지 한 명의 외국인 투수 때문에 골머리를 앓으면서도 우승을 차지했으니, 올러만 자리를 잡아준다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보는 것도 결코 무리는 아니었다.

그 올러가 데뷔 첫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KIA에서 유일한 10승 투수다. 22경기 10승6패 평균자책점 3.60으로 전체적으로 봐도 나쁘지 않다. 가끔 확 무너지는 경기가 있지만, 구위도 훌륭하고 선발로서 안정감은 충분하다. 벌써 10승이니 앞으로 2~3승 추가를 충분히 기대해볼만 하다.


"KIA 남고 싶어요" 벌써 10승 했는데, 재계약 확정 아니다? 이범호…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키움전. 선발투수 올러가 투구를 준비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6.25/
'무조건 재계약'이라고 외치기에는 100% 압도적이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만한 선발 투수를 찾는 게 쉽지 않다. 또 KIA 입증에서 기특한 건, 올러가 벌써부터 재계약에 대한 열망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보통 외국인 선수들은 몸값 협상을 위해 팀에 대한 애정이나 충성심을 잘 표현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범호 감독은 올러 재계약 얘기에 매우 신중하다. 이유가 있다. 이 감독은 "우리가 힘들었던 게 올러가 빠졌던 3주다. 그 때 하필 황동하, 윤영철도 부상으로 없었다. 그러니 선발 로테이션을 돌리기가 너무 힘들었다"고 말했다.


"KIA 남고 싶어요" 벌써 10승 했는데, 재계약 확정 아니다? 이범호…
6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KIA와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3회말 무사 1루 KIA 올러가 롯데 레이예스에 안타를 허용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06/
올러는 6월25일 키움 히어로즈전 등판 이후 팔꿈치 염증 문제로 인해 6월28일 말소됐다. 그리고 8월6일 롯데 자이언츠전에 복귀했으니 한 달이 넘는 기간 빠져있었다. 이 감독이 말한 3주는 처음 진단을 받았을 때 나왔던 기간. 생각보다 상태가 안 좋아 복귀가 밀린 케이스였다.

공교롭게도 전반기 막판 '잇몸 야구'로 대약진하며 2위까지 치고 올라갔던 KIA인데, 올러가 없는 동안 급격하게 추락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는 8위 자리 지키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니 이 감독 입장에서는 '10승'도 좋지만 '건강'이 최우선일 수밖에 없다. 이 감독은 "외국인 투수는 기본적으로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마무리 해줄 수 있는 선수가 최우선"이라고 밝혔다. 올러와의 재계약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게 아니라, 이 부분을 중점으로 두고 다른 후보들과 함께 심사숙고 해보겠다는 메시지다.


광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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