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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김하성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이적한 지 1주일이 됐다. 올시즌 후 FA를 선택할 수 있는 그가 애틀랜타에 잔류하느냐를 놓고 현지 매체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프로파는 매체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팀 동료 사이를 넘어 형제와도 같다. 운동장과 숙소에서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다. 식사도 함께 하고 모든 걸 같이 하고 있다"며 김하성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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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MLB.com은 김하성이 내년 1600만달러의 연봉이 걸린 선수 옵션을 선택할 것으로 봤다. 즉 올시즌 후 옵트아웃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매체는 '브레이브스가 김하성에 줄 올해 잔여 연봉 200만달러를 채용 비용이라고 보면, 그가 마지막 몇 주 동안 편안함을 느낀다면 내년에도 애틀랜타의 유격수로 뛸 가능성이 높다'면서 '작년 시즌 37경기를 남기고 어깨를 다친 뒤 올해도 첫 3개월 동안 재활에 매달린 김하성은 복귀 후에도 햄스트링, 장딴지, 발, 허리 등에 잇달아 문제가 생겨 고생했다. 부상 경력과 통산 OPS 0.702를 감안하면 그가 내년 옵션을 선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며, 그러면 애틀랜타는 유격수를 찾을 필요가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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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변수가 존재한다. 바로 김하성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다. 올해 말 FA 시장에 굵직한 유격수가 별로 없다는 점 때문에 보라스가 모험을 강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형 FA 유격수로는 토론토 블루제이스 보 비슌과 보스턴 레드삭스 트레버 스토리가 꼽힌다.
그러나 타율 0.311에 안타 1위(181개)를 달리고 있는 비슌은 수비력이 떨어져 진저한 거물급이 될 수 없고, 스토리는 콜로라도 로키스를 떠난 뒤 타격이 리그 평균 수준과 비슷하다. 그래도 스토리는 남은 2년간 5500만달러 계약을 포기하고 FA 시장을 두드릴 수는 있다.
두 선수 이외에 올란도 아르시아(콜로라도), 미구엘 로하스(다저스),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토론토), 아메드 로사리오(양키스), 폴 데용(워싱턴), 그리고 김하성이 예비 FA 유격수들이다.
MLB.com은 '김하성의 도박은 스토리 만큼 그렇게 공격적이진 않을 것이다. 그는 1년 1600만달러 이상 받아낼 가능성에 움직일 수 있다'며 '브레이브스가 남은 시즌 김하성의 활약에 만족한다면 연평균 연봉(AAV) 1600만달러를 보장하는 다년계약을 김하성에 제안할 수 있다. 올해 부상 경력이 리스크가 될 수 있겠지만, 햄스트링과 장딴지, 발 부상은 정상적인 시즌과 스프링트레이닝을 소화하지 못해 생긴 것일 뿐'이라고 적었다.
즉 애틀랜타가 김하성의 부상 경력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장기계약을 제안할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김하성은 애틀랜타에서 좋은 느낌을 받고 있을테니 내년 옵션을 실행할 공산이 크다는 게 이 매체의 전망이다.
프로파는 "김하성이 말하길 이곳은 탬파베이에 있을 때와는 다르다고 한다. 거기에서는 얘기할 친구가 없었다. 애틀랜타는 분명 다른 구단이다. 동료들 간 사이가 좋다. 방금 전에도 그가 그렇게 말했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스닛커 애틀랜타 감독도 "그의 경기력을 보면 남은 경기에 김하성을 모두 기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정말 좋은 선수"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