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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메츠 후안 소토는 지난 4월 타격 부진이 심각할 당시 현지 매체 NJ.com과의 인터뷰에서 "리듬에 적응하고 타이밍을 조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내가 원하는 수준에 아직 이르지 못했지만, 매일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느낀다"며 "지금까지 한 것보다 훨씬 잘 할 수 있다. 시즌 종료 시점 숫자들이 말해 줄 것이다.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며 주위의 우려에 코웃음을 쳤다.
NL에서 홈런과 타점 각 3위, 득점 2위, 도루 6위, 출루율 1위, 장타율 6위, OPS 3위다. '전매특허'인 볼넷은 양 리그를 합쳐 1위다. 이래도 소토가 몸값을 못하고 있다고 판단하는 게 옳을까. 그는 지난해 12월 세계 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인 15년 7억6500만달러(약 1조620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최고 부자 구단주'인 스티브 코헨의 품에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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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토는 이날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타수 1안타 1타점를 기록했다. 평소답지 않게 3번이나 삼진을 당했다. 그러나 1-7로 뒤진 7회초 2사 2루서 좌전적시타를 날리고 후속타로 2루로 간 뒤 3루를 훔쳐 시즌 30도루를 기록했다. 생애 처음으로 30홈런-30도루를 달성한 것이다. 올시즌 양 리그를 합쳐 30-30은 소토가 처음이다.
앞서 소토의 한 시즌 최다 도루는 2019년과 2023년의 12개였다. 올시즌에는 열심히 치고 달렸다는 뜻이다. 남은 시즌 4홈런을 보태면 작년 뉴욕 양키스에서 마크한 자신의 커리어 하이인 41홈런도 넘어선다.
특히 소토는 8월 이후 36경기에서 타율 0.298(131타수 39안타), 13홈런, 32타점, 34득점, 34볼넷, 15도루, OPS 1.063을 마크했다.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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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1위 필라델피아에는 9게임차로 벌어졌고, 와일드카드 4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는 2게임차로 쫓기는 신세다. 어쩌면 올해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할 수도 있다. 소토를 포함해 최근 3~4년 동안 FA 시장에서 퍼부은 돈을 생각하면 코헨 구단주가 잠을 설칠 지도 모를 일이다. 메츠는 올해 개막 페이롤이 3억2300만달러로 전체 1위였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