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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금 3타점, 영웅 박찬호' KIA, 가을야구 포기는 절대 없다...삼성, 5위 추락 [광주 현장]

최종수정 2025-09-10 22:18

'천금 3타점, 영웅 박찬호' KIA, 가을야구 포기는 절대 없다...삼…
1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경기. 6회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린 KIA 박찬호. 광주=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9.10/

[광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KIA가 천신만고 끝에 가을야구 꿈을 이어갔다.

KIA 타이거즈는 1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4대0으로 승리, 포스트시즌 경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박찬호가 이날의 영웅이었다.

KIA는 이날 승리로 경기가 없었던 5위가 된 삼성과의 승차를 3.5경기로 줄였다. 반대로 갈 길 바쁜 삼성은 4위였던 KT 위즈와의 승차를 지워주는 걸 허락하는 동시에 근소한 승률 차이로 5위로 추락했다. 그나마 3위 SSG 랜더스가 이날 NC 다이노스에 역전패를 당해 3위 추격 동력을 상실하지 않은 건 위안거리.

양팀은 전날 맞대결을 비로 치르지 못했다. KIA는 에이스 네일을 준비시켰고, 삼성은 에이스 후라도가 휴식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된 가운데 가장 강한 투수인 가라비토를 붙이며 맞불을 놨다. 두 팀은 비로 경기가 밀렸음에도 선발을 그래도 투입시키며 총력전을 선언했다.


'천금 3타점, 영웅 박찬호' KIA, 가을야구 포기는 절대 없다...삼…
1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경기. 5회 2사 만루 실점 위기를 넘기고 포효하는 KIA 네일. 광주=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9.10/
무조건 이겨야 하는 살 떨리는 경우. 이럴 때는 투수전이 되는 경우가 많다. 타자들이 긴장하기 때문. 그 예상대로 양팀은 5회까지 점수를 1점도 뽑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 양상은 예상과 달랐다. 6일을 쉬고 나와 위력적인 투구를 할 걸로 기대를 모았던 네일이 초반부터 흔들렸다. 3회 삼자범퇴 말고 나머지 네 이닝 주자를 출루시켰다. 1회에는 1사 후 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2회에는 선두 김영웅에게 안타를 맞고 2사 후 이재현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4회 역시 2사 후 김태훈에게 안타를 얻어맞았고 가장 큰 문제는 5회였다. 선두 이재현에게 내야안타로 만들어진 2사 3루 위기서 중심타선 구자욱과 디아즈를 만나게 됐다. 천하의 네일도 긴장을 했는지 연속 볼넷. 하지만 여기서 강민호를 내야 땅볼로 처리하고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투구수가 100개에 육박하며 6회에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천금 3타점, 영웅 박찬호' KIA, 가을야구 포기는 절대 없다...삼…
1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경기. 선발 투구하고 있는 삼성 가라비토. 광주=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9.10/
반대로 가라비토는 네일보다 훨씬 안정적이었다. 5회까지 안타 3개만 산발로 허용하고, 삼진은 7개를 잡았다. 특히 4회에는 선두 박찬호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첫 선두타자 출루 허용. 그게 찝찝했는지 김선빈, 최형우, 나성범을 다 삼진 처리해버렸다.

그렇게 5회까지 흐름은 삼성쪽이 유리해보였다. 하지만 야구가 그렇게 흐름대로만 가지 않는 법. 균형은 6회 깨졌다.


그렇게 잘 던지던 가라비토가 힘이 조금 빠졌는지 선두 김호령에게 볼넷을 주고 말았다. 큰 점수 싸움이 아니라는 걸 직감한 이범호 감독의 희생번트 작전. 주자가 2루까지 갔다. 그리고 여기서 이날의 히어로 박찬호가 2루주자 윤도현을 불러들이는 1타점 결승 2루타를 때려냈다. 2B 상황서 가라비토의 몸쪽 높은 직구를 완벽한 타이밍에 받아쳤다. 총알같이 빠른 타구라 3루수 김영웅이 손을 쓸 수 없었고, 타구는 펜스까지 굴러갔다. 딱 한 번의 찬스를 살린 KIA였다.


'천금 3타점, 영웅 박찬호' KIA, 가을야구 포기는 절대 없다...삼…
1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경기. 8회말 2타점 적시타를 날린 KIA 박찬호. 광주=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9.10/
이후 양팀의 불펜 싸움. KIA는 6회 이준영으로 김영웅만 상대하게 하고 이성규 상대 조상우를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허무하게 사구. 그리고 여기가 하이라이트였다. 류지혁과 조상우의 싸움. 무려 14구까지 갔다. 류지혁이 끈질기게 커트를 해냈다. 하지만 14구째 공에 삼진을 당했고 2루에 뛰던 이성규까지 아웃이 되고 말았다.


'천금 3타점, 영웅 박찬호' KIA, 가을야구 포기는 절대 없다...삼…
1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경기. 8회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KIA 전상현. 광주=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9.10/
삼성으로서 또 하나 너무나 아쉬웠던 장면. 8회초 선두 디아즈가 바뀐 투수 전상현을 상대로 2루타를 치고 나갔다. 하지만 강민호가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내야 플라이로 아웃된 게 아쉬웠다. 김영웅이 사구로 나간 뒤, 대타 김헌곤의 내야 땅볼 때 주자가 2, 3루까지 진루했지만 2사였다. 여기서 류지혁이 전상현을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당해 찬물이 끼얹어졌다.


'천금 3타점, 영웅 박찬호' KIA, 가을야구 포기는 절대 없다...삼…
1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경기. 6회 1타점 적시 2루타를 날린 KIA 박찬호. 광주=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9.10/
위기 뒤에는 찬스. KIA가 8회말 쐐기점을 만들었다. 김호령이 바뀐 투수 이승민을 상대 볼넷 출루를 했고, 윤도현이 안타를 치며 무사 1, 3루. 여기서 결승점을 뽑아냈던 박찬호가 이번에는 싹쓸이 3루타를 치며 환호했다. 이날 KIA의 3점은 모두 박찬호 타점. 이날 안타 3개를 1-2-3루타로 고르게 뽑아냈다.

그리고 KIA는 김선빈이 구원 등판한 배찬승으로부터 1타점 추가 적시타를 때려내며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KIA는 9회말 마무리 정해영이 등판, 4점차라는 편안한 상황 속에서 승리를 지켜냈다. 하지만 주자 두 명을 내보내는 등 불안한 투구는 옥에 티였다.


광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천금 3타점, 영웅 박찬호' KIA, 가을야구 포기는 절대 없다...삼…
1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경기. 투구하는 KIA 정해영. 광주=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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