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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결국은 2루로 가야하지 않을까."
이 감독은 오자마자 1번타자로 기용하기 시작했다. 위즈덤이 2일 한화전 후 허리 부상으로 이탈하며 윤도현은 더 안정적으로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됐다. 그렇게 5경기 연속 리드오프로 나섰다. 성적도 좋았다. 5경기 연속 안타. 21타수 8안타를 쳤다. 3할8푼1리의 고타율이다. 복귀전에서 류현진을 상대로 홈런을 쳐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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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 때부터 동기 김도영과 함께 주목을 받았다. 타격 자질, 주루 능력 만큼은 김도영 못지 않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계속되는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그래도 1군에서 보여준 날카로운 타격은 늘 기대를 품게 한다.
이 감독은 "아직 경기 경험이 부족하고, 타석수 표본도 적다. 그래서 평가하기가 부담스럽다. 그래도 스윙 자체가 좋다. 타이밍을 잘 맞추고, 매우 공격적이다. 스윙의 결이라든지, 배트 스피드도 괜찮다. 다른 또래 선수들에 비한다면 훨씬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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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이어 "나는 타자를 볼 때, 타석에서 자기 스윙을 과감하게 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본다. 그걸로 좋은 타자, 그렇지 않은 타자가 갈린다. 타석에서 제대로 자기 스윙을 하는 선수들은 언제든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안타 치겠다고 톡톡 맞히는 스윙을 하는 선수보다, 결국 자기 스윙을 다 하는 선수에게서 안타와 홈런이 많이 나온다. 그리고 진짜 좋은 타자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 점에 있어 윤도현은 합격점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팬들도 부인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 듯. 야구를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일단 윤도현의 스윙은 시원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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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윤도현의 수비에 대해 "송구나 여러 측면을 봤을 때 풀타임 주전 유격수나 3루수는 조금 힘들지 않을까 싶다. 3루는 괜찮을 수도 있는데, 김도영이 있다. 그래서 현 상황에서는 2루를 보는 게 가장 좋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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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현이 잘 성장한다면, 과거 KIA에서 '호타준족' 2루수로 명성을 떨친 안치홍(한화) 유형의 스타가 탄생할 수 있다. 윤도현 역시 장타력과 컨택트 능력을 갖췄고 도루도 20개 이상 할 수 있는 주력을 갖고 있다. 안치홍도 유격수였지만, 프로에 와서는 곧바로 2루로 전향해 대성공을 거둔 케이스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