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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9번째, 31년만에 2번째 선발 10승 4명 달성. 첫 9승→마지막 10승 손주영 "강 팀에 있어서 10승할 수 있었다. 야수들에게 감사하다"[잠실 인터뷰]

기사입력 2025-09-11 01:54


역대 9번째, 31년만에 2번째 선발 10승 4명 달성. 첫 9승→마지막…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두산전. LG가 8대4로 승리하며 손주영이 10승을 달성했다. 동료들이 손주영에게 물세례를 퍼붓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10/

역대 9번째, 31년만에 2번째 선발 10승 4명 달성. 첫 9승→마지막…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두산전. LG가 8대4로 승리하며 손주영이 10승을 달성했다. 염경엽 감독이 축하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10/

역대 9번째, 31년만에 2번째 선발 10승 4명 달성. 첫 9승→마지막…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두산전. LG가 8대4로 승리하며 손주영이 10승을 달성했다. 톨허스트가 축하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10/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가 역대 9번째로 선발투수 4명 10승을 달성했다. LG 구단으로선 1994년 이후 31년만에 두번째 기록이다.

LG는 이미 치리노스(12승) 임찬규(11승) 송승기(10승)가 10승 고지를 돌파했고, 손주영만 9승으로 남아있었다. 지난 7월 30일 KT 위즈전서 9승에 올랐던 손주영은 이후 5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6번째 도전이던 1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기어이 10승에 성공. 이날 손주영은 7이닝 동안 98개의 공을 뿔려 6안타(1홈런) 2볼넷 7탈삼진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하며 팀의 8대4 승리를 이끌며 승리투수가 됐다.

LG에서 10승 투수가 4명 탄생한 것은 이번이 세번째다. 지난 1994년에 이상훈(!8승) 김태원(16승) 정삼흠(15승) 인현배(10승) 등 4명이 10승을 기록했고, 1998년에 김용수(12승) 임선동(11승) 차명석(11승) 이상훈(10승)이 두번째 기록을 세웠다.

선발로만 10승을 거둔 경우는 1994년 뿐이었다.

KBO리그 전체로는 선발 10승 4명은 이번이 9번째다.

1993년 삼성이 김태한(13승) 박충식(12승) 성준(12승) 김상엽(11승) 처음으로 달성했고, 이후 1994년 LG, 1998년 현대, 2012년 삼성, 2015년 삼성(5명), 2016, 2018년 두산, 2020년 KT 등 총 8번 탄생했다.

10구단 체제가 시작된 2015년 이후엔 이번이 5번째.


선발 투수 4명이 10승 이상을 거뒀다는 것은 그만큼 선발진이 좋고 안정됐다는 뜻. 당연히 팀 성적도 좋았다. 1993년 삼성만 정규리그 2위에 올랐고, 나머지 7번은 모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에 10승 선발 4명을 탄생시킨 LG도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를 11까지 줄여놓은 상태다.


역대 9번째, 31년만에 2번째 선발 10승 4명 달성. 첫 9승→마지막…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두산전. 손주영이 7회에도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10/

역대 9번째, 31년만에 2번째 선발 10승 4명 달성. 첫 9승→마지막…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두산전. LG 선발투수 손주영이 투구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10/

역대 9번째, 31년만에 2번째 선발 10승 4명 달성. 첫 9승→마지막…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두산전. 손주영이 3회 추가 실점 후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10/
경기후 만난 손주영은 동료들의 축하 물세례를 받아 젖은 상태로 인터뷰에 임했다.

동료들 중 가장 먼저 9승에 올랐으나 가장 늦게 10승에 오른 손주영은 선발 등판이 얼마 남지 않아 갈수록 초조해졌다고 솔직한 심정을 말했다. 손주영은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어서 다행인 것 같다. 솔직히 못하면 어떡하나 걱정을 많이했다. 이제 선발 등판이 세번 남아서 좀 초조했다"라며 웃었다.

손주영은 "내가 이 기록의 일원이 된다는게 쉽지 않은 데 감사하다"면서 "사실 좋은 팀, 강팀에 있어서 내가 10승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타격 좋고, 수비 좋은 팀이라서 10승을 할 수 있었다. 우리 팀에 감사하고 야수들에게 감사한다"라고 동료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이어 "10승이 걸려있어서 나 때문에 야수들이 더 부담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었다. 너무 열심히 해줘서 감사하다"라고 했다. 이날 LG는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로 5회초 대거 6점을 뽑아 역전에 성공하며 손주영에게 승리를 안길 수 있었다.

김광삼 투수코치에게도 감사함을 보였다. "김광삼 코치님이 위로도 많이 해주셨고, 많이 챙겨주셨다"면서 "원래 마운드에서 피칭을 잘 안하는데 어떻게든 변화를 주고 싶어서 일요일에 불펜피칭을 했었다. 그런데 김 코치님과 대화하며 훈련을 했더니 직구 커맨드와 커브가 예전의 좋았던 때로 돌아갔다. 너무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이제 홀가분한 마음으로 정규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직행을 노린다. 손주영은 지난 2023년엔 엔트리엔 들어갔지만 마운드엔 서지 못한 적이 있다. 손주영은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면 휴식의 시간이 있어서 그때 잘 준비를 하면 된다. 일단 우승을 빨리 확정지어야 한다"면서 "이번에 한국시리즈에 가면 선발이든 불펜이든 나갈 수 있지 않겠나. 어떤 보직이든 열심히 던지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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