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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km인데 포기 못하지. 염갈량이 2군 보내면서도 "살아나야한다" 강조한 이유. "올해 PS는 불펜이 키워드가 될 것"[잠실 코멘트]

기사입력 2025-09-11 09:40


152km인데 포기 못하지. 염갈량이 2군 보내면서도 "살아나야한다" 강…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SSG-LG전. 7회초 등판한 장현식이 연속안타를 허용한 후 난감해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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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 키움 장현식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8.31/

152km인데 포기 못하지. 염갈량이 2군 보내면서도 "살아나야한다" 강…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와 키움의 경기, 6회말 무사 1,2루 LG 장현식이 키움 송성문에 1타점 2루타를 허용한 뒤 교체되자 박동원 오지환이 다가와 격려하고 있다. 고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9.09/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장)현식이가 살아나야 한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결단을 내려 부진한 셋업맨 장현식을 10일 2군으로 내려보냈다. 장현식은 8월부터 부진했다.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5.91에 그쳤다. 피안타율 4할에 WHIP가 2.34에 이를 정도로 좋지 않았다. 9월엔 더욱 심각해졌다. 3경기에 등판했는데 승패없었고 평균자책점이 무려 135.00이었다. 아웃카운트 하나만 잡고 5안타 4볼넷 6실점(5자책)을 기록했다. 피안타율이 8할3푼3리나 됐다.

점수차가 있는 상황에 하위 타선을 상대로 던지게 해 자신감을 찾도록 하려했으나 9일 키움전에서 8번 타자부터 상대하는데도 2루타, 볼넷, 2루타로 허무하게 난타당하자 빠르게 교체하고 2군에서 정비할 시간을 줬다.

"슬라이더 재정비하고 포크볼 재정비해서 잘 준비해서 와야한다"라는 염 감독은 "당분간은 경기보다는 훈련을 먼저 좀 해야할 것 같다"라며 장현식을 급하게 올리기 보다는 확실하게 컨디션을 끌어올릴 생각임을 밝혔다. 당장의 정규리그가 아니라 포스트시즌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염 감독은 "현식이가 살아나야 한다"라고 거듭 말했다. 이유가 있었다. 포스트시즌에서 불펜의 중요성이 더 커질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내 생각엔 올해 포스트시즌은 불펜과 타격 싸움이 될거라고 생각한다"면서 "불펜 투수들이 어느정도 준비가 돼서 가야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올라오는 팀들은 선발들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선발 싸움을 하면 경기 후반에 불펜과 타격 싸움으로 승리가 결정될 것 같다. 포스트시즌은 물론 한국시리즈도 그렇게 될 것 같다"며 "포스트시즌의 키워드가 불펜과 타격이 되지않을까 예상하고 준비해야한다"라고 말했다.


152km인데 포기 못하지. 염갈량이 2군 보내면서도 "살아나야한다" 강…
LG 염경엽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잠실=권인하 기자

152km인데 포기 못하지. 염갈량이 2군 보내면서도 "살아나야한다" 강…
1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LG의 경기, LG가 5대2로 승리했다. 염경엽 감독이 장현식을 맞이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19/

152km인데 포기 못하지. 염갈량이 2군 보내면서도 "살아나야한다" 강…
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한화의 경기. 8회 노시환을 뜬볼로 처리하는 LG 장현식.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8.08/
외국인 투수들이 좋아 선발이 좋은 팀들이 많아 결국 불펜과 타격이 좋은 팀이 승리할 수 있다는 것.


염 감독은 "한화도 4명의 선발이 좋고, SSG도 선발진이 좋지 않나"라며 "결국 불펜이 막느냐 타격이 터지느냐, 7,8,9회에 승부가 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선발 싸움에서 밀리면 승부가 아예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펜이 중요하기 때문에 152㎞를 뿌리는 장현식을 포기할 수 없다. LG엔 장현식만큼 빠른 공을 뿌리는 불펜 투수가 많지 않다. 최고 157㎞를 뿌리는 김영우를 필승조로 키운 것이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큰 수확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다. 홀드 1위를 달리는 김진성은 빠른 공이 아닌 급격하게 떨어지는 포크볼을 주무기로 던진다. 150㎞에 이르는 빠른 공을 뿌렸던 이정용은 상무에서 돌아와서 구속이 140㎞ 중반대로 떨어진 상태다.

포기하는 경기가 없는 포스트시즌에선 웬만큼 점수차가 벌어지지 않으면 지고 있어도 대부분 필승조가 던진다. 다음이 없는 단기전이라 어떻게든 따라붙어서 이겨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좋은 불펜 투수들이 많은 것이 그만큼 도움이 되고 강속구 투수가 많을수록 당연히 더 좋다. 강속구 투수가 많지않은 LG에겐 장현식은 꼭 필요한 존재다. 2군으로 내려간 장현식이 예전의 좋았을 때로 돌아올까.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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