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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연승이 끊기자 찾아온 위기, 하지만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해냈다. 오히려 굳히기의 기회로 삼았다.
창원에서 뺨맞은 한을 대구에서 풀었다. 후반기 들어 19경기에서 1승2패5세이브, 평균자책점 0.92로 쾌투하던 삼성 마무리 김재윤을 무너뜨리며 어제와 다른 오늘을 완성했다.
이날 승리로 SSG는 66승째(4무59패)를 기록, 3위를 지켰다. 반면 삼성은 64패째(65승2무)를 기록, 5할 승률이 위험해졌다. 중위권 싸움에서 한발 물러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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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김지찬(중견수) 김성윤(우익수) 구자욱(지명타자) 디아즈(1루) 강민호(포수) 김영웅(3루) 이재현(유격수) 김태훈(좌익수) 양도근(2루)으로 맞섰다. 선발은 후라도.
이날은 레전드 마무리 오승환의 '은퇴투어' 경기이기도 했다. 삼성의 인천 원정이 남아있지 않아 부득이하게 대구에서 투어를 치르게 됐다.
경기전 SSG 선수단은 주요 선수 20명의 사인이 가득 담긴 사인볼로 오승환의 등번호 21번을 꾸민 사인볼 액자를 선물했다. 삼성은 오승환의 파란색 글러브로 답례했다. SSG 마무리 조병현이 꽃다발을, 김광현이 액자를 전달했다. 양팀 선수들은 오승환을 중심으로 사이좋게 하나로 뭉쳐 기념 사진을 찍었다.
양팀 공히 외국인 에이스가 출격한 진검승부. 투수전일수록 승부는 장타 한방에서 갈리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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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3회말 선두타자 이재현의 2루타, 김태훈의 희생번트로 만든 2사 3루에서 김지찬의 1타점 적시타로 반격했다.
이어 '대포 군단'의 면모가 타올랐다. 4회말 1사 후 디아즈, 그리고 2사 후 김영웅이 잇따라 홈런포를 가동했다. 디아즈는 120m, 김영웅은 125m 비거리의 큰 홈런이었다. 화이트의 152, 151㎞ 직구에도 망설임없이 돌아간 배트가 타구를 까마득히 날려보냈다.
삼성은 5회말에도 양도근이 번트 안타로 출루한 2사 1루에서 김성윤이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치며 4-1로 달아났다. 화이트가 볼넷과 폭투를 잇따라 추가하자 SSG는 평소와는 다른 과감한 투수교체를 택했다. 두번째 투수 박시후가 볼넷을 범하자 곧바로 베테랑 문승원을 투입해 기어코 불을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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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는 6회 1사부터 등판한 이로운이 1⅔이닝을 퍼펙트로 깔끔하게 막아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SSG의 뒷심은 불펜만이 아니었다. 삼성은 7회까지 3실점으로 잘 던진 후라도 대신 8회초 필승조 김태훈을 올렸다.
하지만 SSG는 최정-한유섬의 연속 볼넷, 류효승의 안타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삼성은 마지막 수단으로 마무리 김재윤을 투입했지만, 최지훈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데 이어 고명준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대주자 채현우가 홈을 밟으며 5-4로 승부가 뒤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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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9회초에는 안상현의 쐐기 투런포에 이어 최정의 백투백 홈런까지 터졌다. 최정은 이로써 10년 연속 20홈런이라는 또하나의 'KBO 최초' 금자탑에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종전 기록은 최정과 더불어 박병호의 9년 연속이었다.
SSG는 9회말 마무리 조병현을 투입, 더이상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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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