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제2의 오승환 맞네' 끝판대장 앞에서 직구 승부 고집한 조병현, 전성기 시절 오승환 떠올라 [대구 현장]

최종수정 2025-09-12 07:40

'제2의 오승환 맞네' 끝판대장 앞에서 직구 승부 고집한 조병현, 전성기…
은퇴 투어에서 동경하던 오승환 선배에게 깍듯하게 인사를 건넨 조병현 . 대구=박재만 기자

[대구=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끝판대장 오승환에게 수줍은 표정으로 꽃다발을 건네며 존경심을 표했던 '제2의 오승환' 조병현이 9회 마운드에 올라 전성기 시절 오승환을 연상시키는 피칭을 선보였다.

오승환 은퇴 투어가 열린 11일 대구 라이온즈파크. 경기 시작 전 삼성과 SSG 선수단은 더그아웃 앞에 나와 도열했다. 장내 MC 소개와 함께 그라운드에 등장한 오승환은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SSG 조병현은 꽃다발을 미리 들고 더그아웃 앞에 나와 수줍은 표정으로 오승환을 바라봤다. 가장 먼저 오승환에게 다가가 깍듯한 인사와 함께 꽃다발을 건넨 조병현은 어린 시절부터 동경하던 선배와 악수를 나눈 뒤 기념 촬영을 했다.

은퇴 기자회견에서 후배 중 제2의 오승환을 묻는 말에 오승환은 김택연, 김서현, 박영현, 조병현을 꼽았다.


오승환이 꼽은 후계자 조병현은 경기 전 은퇴 투어에서는 동경하던 선배와 악수를 나눈 뒤 어린아이처럼 설레는 표정을 지었다.


'제2의 오승환 맞네' 끝판대장 앞에서 직구 승부 고집한 조병현, 전성기…
동경하던 선배 오승환 손을 꼭 잡은 조병현.
프로야구 선수를 꿈꾸던 어린 시절부터 텔레비전을 통해 응원해 온 한국 프로야구 최고 마무리 오승환 선배가 지켜보는 앞에서 조병현은 9회 마운드에 올라 전성기 시절 오승환처럼 직구만 5개 연달아 던지며 타자들을 윽박질렀다.

훈훈했던 은퇴 투어 행사가 끝난 뒤 시작된 경기는 치열했다. 경기 후반부까지 4대3 1점 차 리드를 지키고 있던 삼성은 8회초 필승조를 가동했다. 선발 후라도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김태훈이 깔끔하게 이닝을 막아주길 바랐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선두타자 SSG 안상현을 유격수 땅볼 처리한 뒤 갑자기 흔들렸다. 이어진 승부에서 최정에게 볼넷을 내주자 박진만 감독은 좌완 배찬승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결과는 스트레이트 볼넷이었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 마무리 김재윤까지 일찍 마운드에 올렸지만 류효승과 승부에서 안타를 허용하며 1사 만루 위기가 이어졌다. 마무리 김재윤은 최지훈에게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 이어진 고명준과 승부에서는 적시타를 맞으며 결국 역전까지 허용했다.


'제2의 오승환 맞네' 끝판대장 앞에서 직구 승부 고집한 조병현, 전성기…
급한 불을 끄기 위해 8회 마운드에 올랐던 김재윤마저 무너졌다.
8회 삼성 필승조에 이어 마무리 김재윤까지 무너뜨리며 역전에 성공한 SSG 공격은 멈추지 않고 9회에도 이어졌다. 안상현의 투런포와 최정의 솔로포로 단숨에 경기를 8대4 4점 차까지 벌린 이숭용 감독은 9회 마무리 조병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제2의 오승환 맞네' 끝판대장 앞에서 직구 승부 고집한 조병현, 전성기…
끝판대장 오승환이 지켜보는 가운데 직구로 삼성 타자들을 압도한 SSG 마무리 조병현.
동경하던 선배 오승환과 악수를 나누며 아이처럼 좋아했던 조병현은 마운드에 오른 순간 표정 변화 없이 투구에만 집중했다. 선두 타자 김헌곤과 승부에서 직구만 3개를 던져 내야 뜬공 처리한 조병현은 대타 류지혁은 직구 1개로 유격수 땅볼 처리하며 빠르게 아웃카운트 2개를 올렸다.

2사 이후 이성규와 승부에서 초구로 던진 직구까지 9회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조병현은 가장 자신 있는 직구만 5개 연속 던질 정도로 배포가 남달랐다.

이날 조병현의 최고 구속은 149km였지만 포수 마트에 들어가는 마지막 순간 떨어지지 않고 떠오르는 듯한 라이징 패스트볼 같았다.


'제2의 오승환 맞네' 끝판대장 앞에서 직구 승부 고집한 조병현, 전성기…
깔끔하게 경기를 마무리 지은 조병현에게 포수 이지영은 엄지를 치켜세웠다.
필승조에 마무리까지 무너지며 역전을 허용한 삼성과 달리 SSG는 이로운, 노경은, 조병현이 단 1점도 내주지 않고 마운드를 지키며 역전승을 거뒀다.

오승환이 지켜보는 가운데 전성기 시절 오승환처럼 자신 있게 직구 승부로 타자들을 윽박지른 조병현의 피칭이 인상적이었다.


'제2의 오승환 맞네' 끝판대장 앞에서 직구 승부 고집한 조병현, 전성기…
가장 먼저 나와 동경하던 선배 오승환에게 꽃다발을 건넨 조병현.

'제2의 오승환 맞네' 끝판대장 앞에서 직구 승부 고집한 조병현, 전성기…
끝판대장 오승환과 나란히 선 조병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제2의 오승환 맞네' 끝판대장 앞에서 직구 승부 고집한 조병현, 전성기…
삼성과 SSG 선수단이 모두 모여 떠나는 끝판대장 오승환과 마지막 기념촬영을 했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