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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4일은 '불멸의 투수' 최동원이 작고(1958~2011)한지 14주기가 되는 날이다. 13일 부산 사직구장앞 최동원 동상앞에서는 변함없이 그를 기리는 많은 팬들이 추모행사를 갖고 '한국시리즈 4승'에 빛나는 불굴의 정신을 다시한번 일깨운다. 부산뿐 아니라 전국 야구팬들은 그가 떠난지 10년이 훨씬 넘도록 왜 그를 추모할까? 한가지 목표를 위해 온몸을 불사른 '투혼'이 시대를 초월해 횃불처럼 불타오르기 때문이다.
3만5000명이 꽉 들어찬 운명의 7차전, 롯데는 최동원의 눈물겨운 완투와 유두열의 눈부신 3점 홈런에 힘입어 6대4로 역전승, 한국시리즈 우승의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렸다. 최동원은 3완투승(완봉 1회), 1구원승으로 154년 역사의 메이저리그에도 없는 '시리즈 단독 4승'의 찬란한 금자탑을 세웠다.
여기서 잠시 최동원의 운(運)을 살펴보자. 일반적으로 인생에 세 번의 운이 찾아온다고 한다. 그런데 최동원은 한 경기에서 세 번의 운이 몰려 찾아왔다.
이번에는 두번째 운. 강병철 감독은 7차전 오더에 '5번 박용성-6번 유두열' 타순을 제출했다. 하지만 공식 기록원이 착각, '5번 유두열-6번 박용성'의 타순을 전광판에 새겼다. 경기전 잘못을 알아차린 기록원이 강 감독에게 '수정'을 제의했으나 강감독은 '그대로 둘 것'을 지시해 5번 유두열로 확정됐다.
다음은 세 번째 운. 최동원은 6차전까지 32이닝을 던진데다 7차전에서는 7회까지 4실점하며 구위가 현저히 떨어졌다. 이때 6차전까지 17타수 1안타로 침묵했던 유두열이 8회초 기적의 3점포를 날렸다. 이 한방으로 최동원은 특유의 강속구를 회복해 8,9회를 무실점으로 막아 잠실벌에 '부산갈매기'가 우렁차게 울려퍼지게 했다.
요즘 국내외적으로 경제사정이 어려워 미래를 짊어질 2030들의 어깨는 축 처져 있다. 힘든 상황에 부딪칠 때마다 최동원이 한국시리즈때 덕아웃을 힘차게 울린 "함~해보입시더~"를 외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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