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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가 멀티 홈런을 뽑아내며 전설 한 명을 또 따라잡았다.
0-0이던 1회말 1사후 첫 타석에 들어선 저지는 디트로이트 좌완 선발 타일러 홀튼과 풀카운트까지 접전을 벌인 뒤 6구째 91.3마일 가운데로 날아든 커터를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발사각 28도, 110.1마일의 속도로 날아간 공은 양키스타디움 중앙 전광판 좌측에 위치한 원정 불펜에 떨어졌다. 비거리 413피트짜리 시즌 45호 홈런.
이어 저지는 3-1로 앞선 3회 선두타자로 들어가 이번에는 우완 소이어 깁슨-롱을 상대로 원볼에서 2구째 90.7마일 몸쪽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중간 펜스를 크게 넘어가는 솔로아치로 연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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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마지오는 1936~1951년까지 양키스, 한 팀에서만 뛰면 통산 1736경기에서 타율 0.325, 361홈런, 2214안타를 터뜨린 양키스의 대표적인 레전드다. 양키스 통산 홈런 순위는 베이브 루스(659개), 미키 맨틀(536개), 루 게릭(493개), 그리고 디마지오와 저지 순이다.
저지는 올시즌 종료 전 디마지오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고, 게릭을 따라잡을 시점은 2028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저지는 지난 10일 디트로이트전서 시즌 45호, 통산 359호를 터뜨리며 역대 5위인 요기 베라(358개)를 넘어선 바 있다.
루스(3번), 게릭(4번), 디마지오(5번), 베라(8번), 맨틀(7번) 모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양키스의 영구결번 전설들이다. 아울러 저지는 통산 45번째 멀티홈런 게임을 펼침으로써 이 부문서 루스(68) 맨틀(46)에 이어 양키스 역대 3위로 올라섰다.
경기 후 저지는 "두 분(베라와 디마지오)의 레전드는 메이저리그의 위인들이고 양키스의 위인들이다. 그들과 같은 반열에 오르다니 몸둘 바를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가 이겼다는 게 사실 더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린든에서 나고 자라 어릴 적 배리 본즈의 팬이었고 지금도 존경한다는 저지가 프로 무대에서는 양키스 레전드의 길을 걷고 있다는 게 '명문 양키스'의 역사적 위상을 말해준다. 2022년 겨울 FA 시장에서 양키스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했던 샌프란시스코를 외면했던 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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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 선발 캠 슐리틀러는 6이닝을 5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3승(3패)를 거뒀다.
이번 3연전을 1승2패로 마감한 양키스는 81승65패를 마크, AL 동부지구 2위, 와일드카드 1위를 지켰다. 반면 중부지구 1위 디트로이트는 84승63패가 돼 AL 1위 자리를 동부 1위 토론토 블루제이스(84승62패)에 넘겼다.
한편, 이날 양키스타디움에는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문해 경기를 관전했다. 9·11 테러 24주년 관련 행보로 이날 전광판에는 '우리는 결코 2001년 9월 11일을 잊지 않겠다'는 문구가 표시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