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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팀 간 상성은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누구나 수긍할 만한 합리적인 근거를 찾기가 어렵다.
지난 11일 잠실 KT-LG전을 앞두고 취재진은 이강철 감독에게 "가을야구가 가까워졌다"며 심경을 물었다.
이강철 감독은 "아직 멀었죠. 우리 LG랑 4개나 남았잖아"라고 입맛을 다셨다.
이강철 감독은 "LG만 만나면 우리가 '안 되는 팀'이 된다. LG도 키움 만나면 꼬이듯이 우리도 뭐가 꼬이는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강철 감독은 일단 좌타자 승부가 관건이라고 진단했다. LG는 신민재 문성주 문보경 김현수 오지환 박해민 등 주력이 좌타자다. 그런데 KT 마운드에 '좌타 킬러'가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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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투수가 좌타자를 잘 잡으려면 체인지업을 능숙하게 구사해야 한다. 혹은 포크볼이 위력적이다. 슬라이더나 커브는 좌타자 몸쪽으로 가까워지면서 꺾이기 때문에 대처가 수월한 편이다.
KT에서 체인지업을 잘 던지는 투수는 고영표 정도다. 과거 셋업맨 주권이 체인지업을 주무기로 쓰면서 좌타자들을 전부 요리했다. 부진에 빠졌다가 최근 들어 부활하는 모양새다.
이강철 감독은 "그런데도 잘 버티고 있는 우리 투수들 보면 정말 대단하다. 우리는 계속 오른손으로 상대하는데 진짜 잘 버티고 있는 거다. 우리 투수들이 정말 잘하는 것 같다"고 고마워했다.
그런데 정작 이날 경기는 KT가 6대4로 잡았다. 이강철 감독은 선발 헤이수스와 필승조 이상동 사이에 문용익을 깜짝 투입했다. 문용익이 1이닝을 중간에 끊어준 덕분에 KT가 추격 동력을 얻었다. 문용익이 바로 포크볼 투수였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