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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팀은 1명이 없어도 티가 안나는 팀. 잘할줄 알았다." 부상후 4달만에 1군 복귀한 출루왕 위기의 1위 우승으로 이끌까[잠실 인터뷰]

기사입력 2025-09-13 07:58


"우리팀은 1명이 없어도 티가 안나는 팀. 잘할줄 알았다." 부상후 4달…
LG 홍창기가 12일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잠실=권인하 기자

"우리팀은 1명이 없어도 티가 안나는 팀. 잘할줄 알았다." 부상후 4달…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와 키움의 경기. 동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LG 홍창기. 잠실=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8.30/

"우리팀은 1명이 없어도 티가 안나는 팀. 잘할줄 알았다." 부상후 4달…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LG의 경기, LG 홍창기가 외야 그라운드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29/

[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에 적절한 시기에 '천군만마'가 돌아온다.

부상으로 빠졌던 '출루왕' 홍창기가 드디어 1군에 오는 것. 홍창기는 13일 잠실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 1군에 이름을 올린다. 지난 5월 13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서 수비도중 왼쪽 무릎을 다쳐 내측 측부인대 파열로 수술을 받은 뒤 정확히 4달만에 다시 1군에 돌아오는 것.

지난 9일부터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퓨처스리그 3경기에 출전해 출루율 5할을 기록했다. 모두 1번-지명타자로 출전한 홍창기는 첫 날엔 두차례 타석에 들어가 1타수 무안타 1볼넷, 둘쨋날엔 4타수 2안타, 마지막날엔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사흘간 10타석 8타수 3안타 2볼넷을 기록.

그리고 12일 우천으로 취소된 잠실 NC 다이노스전부터 1군에 합류해 동료들과 함께 훈련하며 준비를 마쳤다. 정규리그 기간 동안엔 수비로는 나가지 않고 대타, 혹은 지명타자로만 출전하게 된다.

12일 만난 홍창기는 밝은 표정이었다. 그동안 잠실구장에서 훈련도 했고, 자주 왔기 때문에 별다른 감흥은 없다고. 홍창기는 "아직 등록이 안됐기 때문에 실감은 안난다"면서 "잠실에는 그동안 놀러도 오고 훈련하러도 왔기 때문에 1군에 온다고 해서 특별할 건 없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예정보다는 빠르게 복귀하게 된 것에 감사하다. 홍창기는 "팀에서 많이 도와주셨고, 교수님이 수술도 잘해주셨다. 모든 분들이 걱정해주고 도와주셔서 빨리 돌아올 수 있었다"라면서 "처음 수술해야된다고 들었을 땐 안믿겼다. 그땐 똑같은 진단이 나올거라고 생각하고 편안하게 갔는데 파열이라고 해서 안믿겼다. 수술방에 들어갈 때 실감이 났다. 시즌 막판에 돌아올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재활을 했는데 운좋게 빨리 회복이 돼 돌아올 수 있었다. 트레이닝 코치님들께 감사하다"라고 했다.


"우리팀은 1명이 없어도 티가 안나는 팀. 잘할줄 알았다." 부상후 4달…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LG의 경기, LG 홍창기가 외야 그라운드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29/

"우리팀은 1명이 없어도 티가 안나는 팀. 잘할줄 알았다." 부상후 4달…
동료들 지켜보는 가운데 타격 훈련을 한 LG 홍창기.

"우리팀은 1명이 없어도 티가 안나는 팀. 잘할줄 알았다." 부상후 4달…
29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LG의 경기, LG 홍창기가 외야 그라운드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8.29/
4달의 긴 공백. LG 팬의 입장에서 야구를 봤다. 홍창기는 "집에서 TV로 LG 경기를 항상 챙겨봤다"면서 "점수차가 벌어져서 오늘 안되나보다 싶을 때나 선수들이 힘들어 보인다고 느껴질 땐 리모컨으로 다른 채널을 돌려 다른 경기를 보기도 했다"며 힘들어하는 동료를 차마 보기 힘든 마음을 표현하기도.

2군에서의 3경기는 어느 정도는 만족했다. "오랜만에 게임 한 것 치고는 괜찮았던 것 같다"는 홍창기는 "반응이 늦는 것도 많았는데 안타도 나오고 공도 잘 보였던 것 같다"라고 말해 1군에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부동의 톱타자이자 출루왕인 홍창기가 빠졌는데도 LG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1위를 달리며 정규리그 우승에 다가서고 있다. 홍창기는 이에 "우리 팀은 1명이 빠져도 티가 안나는 팀이다. 당연히 잘할 팀이라고 생각했고, 중간에 떨어져도 다시 올라갈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안좋았을 땐 야구를 잘 안보고 다른 경기 보고 스코어만 확인할 때도 있었지만 잘할 줄 알았기에 응원했다"라며 웃었다.

1번 타자에 대한 욕심은 굳이 없다. 홍창기가 없는 동안 신민재가 잘하고 있기 때문. 홍창기는 "민재가 잘하면 민재가 (1번으로)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감독님의 생각이 어떠실지는 모르겠지만 민재가 잘하고 있는데 내가 왔다고 1번가는 건 좀…. 내가 잘해야 한다. 몇번에서 치든 하던대로 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복귀 각오에 홍창기는 "'다치고 왔는데도 별 차이가 없네', '원래 하던대로 잘해주네' 이런 생각이 드셨으면 좋겠다. 부상이후에 떨어졌다는 생각이 안드시게 준비를 잘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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