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트리플A에서 그다운 피칭을 한 것은 딱 한 차례다.
일단 사사키는 최근 경기에서 100마일이 넘은 강속구를 뿌리며 한껏 오른 컨디션을 과시했다. 그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각) 새크라멘토 리버캐츠(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산하)전에 선발등판해 4⅔이닝 동안 3안타와 4볼넷을 내주고 3실점했다.
투구수 90개 중 스트라이크가 52개로 제구가 좋지 않아 많은 출루를 허용했음에도 고무적인 것은 직구 구속이었다.
사사키는 메이저리그 데뷔전인 지난 3월 19일 시카고 컵스와의 도쿄돔 경기에서 100마일대 직구를 딱 2개 던졌다. 그 뒤 미국 본토로 돌아와서는 한 번도 구사하지 못했다. 미국 그라운드에서 뿌린 최고 구속은 98.3마일이었다.
|
당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그가 돌아오려면 현재로서는 높은 기준(bar)이 적용돼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지금 페넌트레이스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 스태프에 자신의 피칭 내용을 보증하려면 그에게 뭔가 긴급성이 있어야 하고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다. 그게 지금 우리가 원하는 수준이다. 개인적으로 그런 측면에서 사사키에 대한 기대감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런데 일주일 만에 등판한 새크라멘토전에서는 NPB 시절의 구속을 보여준 것이다.
이를 보고받은 로버츠 감독은 "아주 좋은 것이다. 우리 다저스는 물론 사사키에게도 좋은 일이다. 이렇게 좋아졌으니 (그의 복귀에 관해)검토해 볼 것이다. 어쨌든 좋은 결과"라며 반겼다.
MLB.com은 13일 '사사키의 다음 행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다저스 로테이션에는 자리가 없다. 메이저리그로 돌아온다면 불펜 보직이 검토될 수 있다'며 '그렇다면 질문은 두 가지다: 트리플A에서 선발로 던지다 불펜에서 시즌을 마무리하는 게 좋은가? 사사키와 다저스 모두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어느 정도 활약한다면 포스트시즌서 이익을 얻을 수 있을까?'라고 의문을 던졌다.
|
로버츠 감독은 "솔직히 현재의 우리 상황과 사사키의 상황을 감안하면 무엇이 그와 우리에게 최선인지 살펴봐야 한다. 그가 선발로 던지든 보직을 바꾸든 무슨 준비를 해야 할 상황이든 모든 걸 테이블에 올려놓고 논의해야 한다. 그런 대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정도면 시즌 막판 메이저리그로 불러 올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저스는 6인 로테이션이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어 사사키는 선발 자리를 차지하기 매우 어렵다. 다저스가 과연 설익은 열매를 깨물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