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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필라델피아에 와서 정말 신났다."
2020년과 지난해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던 투수였지만, 올 시즌 23경기(선발 2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45로 부진하며 결국 방출됐다.
새로운 팀을 구하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지난달 31일 필라델피아와 마이너 계약을 했고, 약 2주만에 데뷔전까지 치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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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청부사'로 나서게 된 뷸러는 "모두가 같은 목표를 향해 나가고 있다. 여기 있는 선수들 모두 '우승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겠다'는 태도를 가지고 있다. 모든 팀이 그런 건 아니다. 이 팀은 충분한 잠재력이 있다"고 기대했다.
필라델피아는 뷸러에게 16승을 했던 2011년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포스트시즌에서 강했던 모습이 나와야 한다. 2024년 뷸러는 평균자책점이 5.38에 머물렀지만,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는 5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고, 5차전에서는 세이브까지 했다. 통산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은 3.04. 월드시리즈는 0.47에 불과하다.
일단 필라델피아에서의 데뷔전은 성공적이었다. 1회 안타 두 방에 실점이 나왔지만, 이후 5이닝 동안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상대 타선을 묶었다. 뷸러의 호투에 필라델피아는 8대2로 승리했고, 뷸러는 승리 투수가 됐다.
뷸러의 가세로 필라델피아는 6인 선발 로테이션도 가능해졌다. MLB닷컴은 '크리스토퍼 산체스, 레인저 수아레스, 애런 놀라, 헤수스 루사르도, 타이완 워커 등 기존 선발진 체력 안배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어 '필라델피아가 뷸러에게 기대하는 건 단순한 로테이션 안정이 아니다. 팀을 우승으로 이끌 수 있다는 믿음'이라고 짚었다.
뷸러 역시 "이 팀은 내가 잘하든 못하든 우승할 잠재력이 충분하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을 기여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