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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팀 보다 가족이 우선이었다. 그러나 '나'까지 팀 보다 우선은 아니었다.
SSG 랜더스 외국인타자 에레디아가 출산 휴가 직후 팀에 합류했다. SSG는 에레디아에게 적응 시간을 조금 주려고 했지만 그가 곧바로 출전을 자처했다.
에레디아는 지난 7일 잠실 LG전을 마치고 미국으로 떠났다. 셋째 탄생을 보기 위해서다.
SSG는 3위 사수를 위해 매일 매일이 전쟁이었다. 에레디아는 팀에서 가장 잘 치는 타자. 에레디아가 빠지면 전력 손실이 어마어마하다.. 에레디아는 최소 3경기 결장이 확정됐다.
아쉬울 수는 있지만 탓할 일도 아니다. KBO리그는 경조사 휴가제도를 운영해 엄연히 선수들의 권리를 보호한다.
SSG가 에레디아에게 고마운 점은 귀국 직후 책임감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시차 적응이나 피로도를 핑계로 얼마든지 휴식을 요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에레디아는 12일 한국으로 돌아왔다. 바로 숙소를 들러 짐을 챙긴 뒤 부산으로 이동했다. 에레디아가 부산 원정 숙소에 도착했을 때에는 이미 자정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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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숭용 감독은 "피곤할 것 같아서 쉬게 하려고 했다. 면담을 했더니 본인이 또 뛰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그래서 선발 라인업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SSG는 올 시즌 83경기 360타석 타율 3할4푼 OPS(출루율+장타율) 0.894를 기록했다. 휴가 전 10경기 타율은 3할8푼1리로 높았다.
SSG는 9일 창원 NC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에레디아 없이 2경기만 소화했다. 1승 1패로 선전했다.
부산=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