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푼6리' 오타니 충격적인 타율→김혜성 홈 밟자 이렇게 기뻐할 수가..."언제든 폭발할 친구" 적장의 한마디

기사입력 2025-10-10 16:48


'5푼6리' 오타니 충격적인 타율→김혜성 홈 밟자 이렇게 기뻐할 수가..…
LA 다저스 김혜성이 10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서 연장 11회말 1루 대주자로 기용돼 맥스 먼시의 중전안타로 3루까지 진루한 뒤 앤디 파헤스의 땅볼을 잡은 상대 투수 오라이온 커커링의 실책으로 끝내기 득점을 올리고 오타니 쇼헤이와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시즌에도 역사에 남을 대기록을 세워 생애 4번째이자 3년 연속 MVP를 사실상 확정한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디비전시리즈(DS)에서 최악의 타격 부진을 보여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다저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NL 디비전시리즈(DS) 4차전서 연장 11회말 김혜성의 끝내기 득점에 힘입어 2대1로 승리,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거두고 NL 챔피언십시리즈(CS)에 진출했다.

다저스는 오는 14일부터 밀워키 브루어스-시카고 컵스간 DS 승자와 7전4선승제 NLCS를 치른다. 이날 컵스는 DS 4차전서 밀워키를 6대0으로 눌러 시리즈 전적 2승2패를 만들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다저스의 NLCS 상대는 12일 아메리칸 패밀리필드에서 열리는 양 팀간 최종 5차전서 결정된다.


'5푼6리' 오타니 충격적인 타율→김혜성 홈 밟자 이렇게 기뻐할 수가..…
김혜성이 연장 11회말 대주자로 기용돼 2사 만루서 앤디 파헤스의 땅볼을 잡은 투수 오라이온 커커링의 실책 때 결승점을 올리고 있다. AP연합뉴스

'5푼6리' 오타니 충격적인 타율→김혜성 홈 밟자 이렇게 기뻐할 수가..…
오타니가 NLCS 진출 축하 세리머니에서 샴페인 세례를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다저스는 1-1로 맞선 연장 11회말 1사후 토미 에드먼의 좌전안타, 2사후 맥스 먼시의 중전안타와 키케 에르난데스의 볼넷으로 마련된 만루 찬스에서 앤디 파헤스가 친 땅볼을 상대 투수 오라이언 커커링이 놓치는 실책을 틈타 대주자로 기용됐던 3루주자 김혜성이 홈을 밟으면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1루주자 에드먼의 대주자로 이번 포스트시즌 첫 출전을 한 김혜성은 먼시의 중전안타로 3루까지 진루한 뒤 파헤스의 땅볼을 커커링이 놓쳐 겨우 홈으로 던지는 사이 슬라이딩을 하지 않고 선 채로 득점을 올렸다. 커커링의 끝내기 실책으로 인한 김혜성의 끝내기 득점.

커커링이 파헤스의 공을 다시 집는 순간 김하성은 홈플레이트까지 30피트, 파헤스는 1루까지 55피트를 남겨놓았다. 포수 JT 리얼무토가 1루로 던지라는 사인을 보냈지만, 커커링은 불안한 자세로 홈을 선택했다가 악송구가 됐다. 이에 대해 커커링은 "1루로 던지려면 몸의 방향을 틀어야 해 조금이라도 빨리 던질 수 있는 곳을 선택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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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라이언 커커링이 연장 11회말 앤디 파헤스의 땅볼을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잡았다 놓쳐 3루주자 김혜성이 홈을 밟아 끝내기 실책으로 기록됐다. AFP연합뉴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역사상 끝내기 실책으로 시리즈가 종료된 것은 2016년 텍사스 레인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벌인 DS 3차전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 토론토는 6-6으로 맞선 연장 10회말 1사 1,2루서 러셀 마틴의 유격수 땅볼을 더블플레이로 연결하려던 텍사스 2루수 루그네드 오도어의 1루 악송구를 틈타 2루주자가 홈을 밟아 3승으로 ALCS에 진출했다. 오도어가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최초의 시리즈 끝내기 실책의 주인공.

김혜성이 홈을 밟고 NLCS 진출을 결정짓자 대기타석에 있던 오타니가 가장 감격적인 표정과 제스처를 보이며 김혜성과 얼싸안고 기쁨을 누렸다.


사실 오타니는 이번 DS에서 타자로는 별로 한 게 없었다. 이날 4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침묵한 것을 포함해 4경기에서 타율 0.056(18타수 1안타)에 2볼넷을 기록한 게 전부다. 투수로는 1차전 선발로 등판해 6이닝 3안타 1볼넷 9탈삼진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로 생애 첫 메이저리그 가을야구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지만, 타석에서는 홈런 없이 1타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5푼6리' 오타니 충격적인 타율→김혜성 홈 밟자 이렇게 기뻐할 수가..…
오타니 쇼헤이가 6회말 필라델피아 선발 크리스토퍼 산체스의 바깥쪽 공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있다. AP연합뉴스

'5푼6리' 오타니 충격적인 타율→김혜성 홈 밟자 이렇게 기뻐할 수가..…
오타니를 비롯해 다저스 선수들이 NLCS 진출을 기뻐하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신시내티 레즈와의 와일드카드시리즈(WCS)에서는 2홈런과 4타점을 때리며 정규시즌 기세를 이어갔으나, DS 들어서는 필라델피아 투수들의 정교한 볼배합과 유인구에 말려 삼진을 9번이나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중 8번은 상대 투수가 좌완이었다. 즉 필라델피아가 자랑하는 좌완 선발들인 크리스토퍼 산체스, 헤수스 루자르도, 레인저 수아레즈에 철저히 농락당했다고 보면 된다. 이날도 산체스에 3타수 무안타 1삼진, 루자르도에 1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다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의 타격 부진에 대해 "볼과 스트라이크 결정이 좋지 않다. 실투를 칠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스윙을 해야 할 때 배트를 내밀지 못한다는 것이다. 볼과 스트라이크 구분에 관한 이야기"라고 분석했다. 다시 말해 유인구와 스트라이크를 구분해서 방망이를 휘둘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다는 얘기다.

문제는 NLCS에서 타격감을 회복할 수 있겠느냐다. 오타니는 올 정규시즌서 2경기 연속 무안타가 8번 있었을 뿐, 3경기 연속 안타를 치지 못한 적은 없다. 즉 슬럼프가 장기화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따라서 NLCS에서는 타격감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존재한다.

롭 톰슨 필라델피아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오타니의 부진에 대해 "별로 말하고 싶지 않다. 왜냐하면 그는 언제든 폭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아주 위대한 타자"라고 했다.

다만 오타니는 상대가 컵스든 밀워키든 NLCS 1차전 선발등판이 유력하다. 로버츠 감독은 DS가 5차전까지 갈 경우 오타니가 선발로 나간다고 했으니, 그 순서가 NLCS 1차전으로 옮겨진다고 볼 수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5푼6리' 오타니 충격적인 타율→김혜성 홈 밟자 이렇게 기뻐할 수가..…
김혜성과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NLCS 진출을 확정한 뒤 열린 세리머니에서 어깨동무를 하며 포즈를 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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