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 발목 잡는 행복 수비가 또?…떨구고, 놓치고, 포일에 낫아웃 → 1루 송구마저 잊었다 [대전현장]

기사입력 2025-10-24 19:46


폰세 발목 잡는 행복 수비가 또?…떨구고, 놓치고, 포일에 낫아웃 → 1…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PO 5차전 삼성과 한화의 경기, 2회초 김태연이 이재현의 타구를 잡지 못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24/

폰세 발목 잡는 행복 수비가 또?…떨구고, 놓치고, 포일에 낫아웃 → 1…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한화의 PO 5차전. 2회말 2사 3루. 김지찬 낫아웃 상황 때 득점에 성공한 3루주자 이재현. 대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10.24/

[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마운드에 절대 에이스가 서있으면 무엇하랴. 수비진의 도움 없인 악몽의 재현일 뿐이다.

한화 이글스 수비가 또 에이스 폰세의 발목을 잡아끌고 있다. 24일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5차전. 지난 1차전처럼 폰세의 악몽이 되풀이될 기세다.

한화는 폰세가 1회초 제구가 흔들리며 2사 만루 위기를 맞이했지만, 김태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벗어났다.

이어 1회말 안타와 볼넷, 번트로 만든 정석적인 1사 2,3루에서 노시환의 적시타, 채은성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먼저 따내며 기분좋게 출발했다.

하지만 곧바로 2회초 실점이 이어졌다. 그것도 삼성 타선 쪽에서 잘했다기보단 한화의 어설픈 '행복' 수비로 인한 실점인 점이 아쉬웠다.

흔히 에이스가 등판하는 날은 수비진의 집중력이 올라간다고 한다. 수비진을 뜨겁게 독려하고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능력 또한 에이스의 존재 가치 중 하나다.

폰세는 말 그대로 올해 프로야구에서 가장 이상적인 에이스다. 모든 면에서 탑 클래스의 능력치를 보여줬다.

하지만 이번 플레이오프에선 이상하리만치 난감한 수비에 시달리고 있다.


폰세는 지난 1차전에 선발등판, 6이닝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그래도 6회까지 책임졌고, 한화가 9대8로 승리하면서 승리투수가 되긴 했지만, 다소 쑥쓰러운 1승이었다.


폰세 발목 잡는 행복 수비가 또?…떨구고, 놓치고, 포일에 낫아웃 → 1…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PO 5차전 삼성과 한화의 경기, 2회초 2사 1루 폰세가 김성윤 타석때 1루주자 김지찬을 견제구로 잡아낸 뒤 환호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24/
특히 수비진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2회초 3실점 과정에서 한화 우익수 김태연의 실책과 어정쩡한 수비의 콜라보가 있었다.

악몽이 또한번 반복됐다. 또 대전구장, 또 우익수 김태연에서 시작이었다. 이쯤되면 폰세 입장에선 몬스터 월이 진짜 괴물로 보일 지경이다.

이재현의 타구는 오른쪽 펜스 앞 워닝트랙 깊숙이 떨어지는 타구. 펜스 근처까지 날아간 깊은 타구긴 했지만, 김태연이 못잡을 공은 전혀 아니었다.ㅁ

문제는 김태연의 낙구지점 판단 실수였다. 갈곳 잃은 글러브가 공중에서 어정쩡하게 공을 더듬은 보람도 없이 타구는 김태연의 팔 사이를 통과해 땅에 떨어졌다. 실책 아닌 2루타로 기록됐다.

이재현은 강민호의 우익수 파울 플라이 때 태그업해 3루를 밟았고, 폰세가 다음타자 류지혁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번엔 베테랑 포수 최재훈의 실수, 그리고 더 어이없는 실수가 이어졌다.

타석엔 삼성 김지찬, 볼카운트 1B2S 상황에서 폰세의 155㎞ 직구가 존에 꽂혔다. 이때 최재훈이 공을 놓치면서 옆으로 빠졌다.

상황은 낫아웃. 최재훈이 뒤늦게라도 공을 잡아 1루에서 김지찬을 잡아냈으면 될 일이었다. 워낙 빠른 공이었고, 공이 빠진 거리가 멀지 않아 최재훈이 공을 주워들 때 김지찬은 막 타석을 출발하는 상황이었다.


폰세 발목 잡는 행복 수비가 또?…떨구고, 놓치고, 포일에 낫아웃 → 1…
24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PO 5차전 삼성과 한화의 경기, 2회초 2사 1루 폰세가 김성윤 타석때 1루주자 김지찬을 견제구로 잡아낸 뒤 환호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24/
하지만 3루 주자가 홈으로 뛰어들어오는 다급한 상황에 이성의 끈을 잠시 놓쳤다. 최재훈은 홈으로 송구, 폰세가 태그를 시도했다. 타이밍상 아웃이었지만, 이재현의 절묘한 슬라이딩으로 세이프가 선언됐다.

한화 벤치는 비디오판독을 요청하려했지만, 태그가 안된 사실을 누구보다 폰세 자신이 잘 알았다. 폰세는 펄쩍 뛰며 비디오판독 신청을 막았다.

하지만 폰세는 1루주자 김지찬을 견제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폰세의 뜨거운 포효가 흐름을 다시 바꿔놓았다. 한화는 3회말 현재 2-1 리드를 그대로 유지중이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