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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화 이글스가 2006년 이후 19년만에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가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서 만나게 됐다. 1999년 이후 26년만에 두번째 우승 도전.
한화는 이로써 역대 7번째 한국시리즈 진출을 기록했다. 빙그레 시절인 1988년과 1989년, 1991년, 1992년에 한국시리즈에 올랐으나 우승에 이르지 못했던 한화는 양대리그 시절인 1999년 매직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드림리그 1위였던 두산을 4연승으로 꺾은 뒤 드림리그 2위였던 롯데를 4승1패로 제치고 첫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리고 2006년 그해 입단한 '괴물' 류현진을 앞세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오르고 한국시리즈까지 올랐으나 삼성에 1승1무4패로 패한 이후 한번도 한국시리즈에 오르지 못했다. 이제 류현진이 미국에서 돌아온 두번째 해에 다시한번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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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전 직후 동점 스리런포를 허용했던 김서현을 5차전 마무리 투수로 내겠다고 공언했던 한화 김경문 감독은 마음을 바꿔 5차전 경기전 "외국인 투수 2명으로 끝내겠다"고 선언.
17승을 거둔 선발 코디 폰세에 이어 16승을 올린 라이언 와이스를 붙여 삼성 타선을 막아내겠다는 것.
반면 삼성 박진만 감독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최고의 피칭을 하고 있는 선발 최원태에 이어 가라비토와 이호성 김재윤으로 이어지는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는 투수들로 끝내길 희망했다.
한화는 손아섭(지명타자)-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하주석(2루수)-김태연(우익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고, 삼성은 김지찬(중견수)-김성윤(우익수)-구자욱(지명타자)-디아즈(1루수)-김영웅(3루수)-김태훈(좌익수)-이재현(유격수)-강민호(포수)-류지혁(2루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올시즌 KBO리그 최고 투수인 폰세와 올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1승씩을 챙기며 13이닝 동안 6안타(1홈런) 3볼넷 12탈삼진 1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69를 기록한 최원태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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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초 삼성이 공짜로 득점기회를 얻었다. 선두 이재현이 우측으로 큰 타구를 쳤으나 우익수 김태연이 이를 잡지 못하며 2루타가 된 것. 잡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공이 아니었으나 김태연이 잡는 과정에서 공을 잡지 못하면서 2루타가 된 것. 강민호의 우익수 파울 플라이로 1사 3루.
그러나 류지혁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김지찬이 1B2S에서 4구째 몸쪽 직구가 스트라이크가 돼 삼진이 됐으나 포수 최재훈이 이를 뒤로 빠뜨리는 바람에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이 됐고 이때 3루주자 이재현이 홈으로 파고들었다.
최재훈이 홈으로 온 투수 폰세에게 던졌으나 이재현의 손이 먼저 홈을 찍어 세이프.
이때 최재훈이 1루로 던져 김지찬을 잡아냈다면 이재현이 먼저 들어왔다고 해도 아웃으로 이닝을 끝낼 수 있었지만 홈이 급박하다보니 최재훈이 홈으로 던지면서 실점을 하고 말았다.
삼성으로선 행운의 득점.
최원태가 2회말을 삼자범퇴로 막아내며 이제 경기는 1점차 접전양상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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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사 2루서 김영웅 타석인데 자동 고의4구로 1루로 출루. 폰세는 김경문 감독이 선택에 웃으며 수긍했다. 2사 1,2루서 김태훈이 나섰으나 초구에 포수 땅볼로 아웃되며 동점 기회가 날아갔다.
한화가 3회말 승기를 잡았다. 1사후 문현빈의 좌측 2루타와 노시환의 중전안타로 만든 1,3루 기회에서 채은성의 우월 2루타가 터졌다. 문현빈이 홈을 밟고 1사 2,3루가 되는 상황이었는데 우익수의 송구를 잡은 2루수가 2루로 던진 공이 옆으로 샜다. 3루까지 간 노시환이 홈으로 달렸고, 2루까지 간 채은성도 3루로 달려 세이프. 4-1이 됐고 1사 3루의 찬스가 이어졌다.
하주석의 잘맞힌 타구가 2루수 라인드라이브가 되며 2아웃. 그리고 김태연의 타구가 유격수쪽으로 가며 이닝이 끝나는 줄 알았으나 원바운드로 간 송구를 1루수 디아즈가 제대로 잡지 못하며 세이프. 그사이 3루주자 채은성이 홈을 밟아 5-1이 됐다. 삼성에겐 아쉬운 실점이었고, 한화에겐 행운의 득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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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최원태는 4회초 1사까지 잡고 교체, 3⅓이닝 동안 5안타 2볼넷 2탈삼진 5실점(3자책)을 기록하며 아쉬운 성적으로 내려갔다.
한화는 5회말 추가점을 뽑으며 확실한 점수차를 벌렸다. 선두 문현빈이 삼성 왼손 이승민을 상대로 우측 펜스를 맞는 안타를 쳤고, 이어 노시환이 바뀐 양창섭으로부터 우중간 2루타를 쳐 무사 2,3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곧바로 채은성이 우중간 2타점 안타를 쳐 7-1.
6회초 한화는 투수 교체를 했다. 김 감독의 공약대로 폰세가 내려가고 두번째 투수로 와이스가 올라왔다. 와이스가 9회까지 남은 4이닝을 책임진다는 의미.
한화가 6회말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더 얻어 8-1로 앞서면서 사실상 승리를 굳혀가는 상황에서 삼성은 7회초 추격의 기회를 만들었다. 김지찬이 2루수 실책, 김성윤이 좌전안타를 쳐 1사 1,2루가 된 것. 그러나 구자욱이 포수 땅볼로 아웃됐고, 2사 2,3루서 디아즈가 좌익수 플라이로 잡히며 또 득점에 실패. 8회초 김영웅의 2루타와 이재현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뽑은 것이 삼성을 응원한 팬들에게 드리는 마지막 점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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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스는 4이닝 동안 4안타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4이닝 세이브를 기록하며 2차전 패전의 아픔을 씻어냈다.
삼성은 4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 준플레이오프 4경기, 플레이오프 5경기 등 포스트시즌 11경기를 치르는 투혼을 불사르며 2025년 포스트시즌의 흥행을 이끌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선수들의 모습은 충분히 감동을 줬고 특히 PO 4차전에서 김영웅의 극적인 스리런포 두방은 올해 포스트시즌의 최고의 장면으로 꼽힐만 했다.
대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