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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150억원 선수들 없이 싸우는 한국시리즈.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그리고 김경문 감독은 무려 5번째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이다. 이전 4번의 싸움에서는 승리라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팀도, 감독도 맺혔던 한을 풀기 위한 한국시리즈다.
그런 가운데 한화는 1차전을 하루 앞둔 25일 한국시리즈 엔트리를 발표했다. 눈에 띄는 건 엄상백의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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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엄상백은 그 부담감마저 이기지 못하고, 올시즌 죽을 쒔다. 김경문 감독은 불펜으로 돌리는 등 어떻게든 엄상백을 살려보려 애썼고, 플레이오프 엔트리까지도 포함시켰다. 하지만 우승이 간절한 상황에, 더 이상 고액 연봉 선수의 아픔까지 다독여줄 수는 없었다. 김 감독은 김종수, 윤산흠 두 불펜 투수를 불러 마운드를 두텁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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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일찌감치 베테랑 타자 안치홍을 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부터 제외시키는 강수를 뒀다. 한화와 계약할 때 몸값만 78억원인 선수다. 어떤 지도자라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선수다. 김 감독 역시 올해 경기력이 뚝 떨어진 안치홍을 어떻게든 부활시켜보려 애썼다. 하지만 프로 세계에서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는데, 무턱대고 계속 선수를 기용할 지도자는 없다. 김 감독도 눈을 질끈 감았다.
두 사람 몸값 총액만 해도 150억원이다. 이 두 사람이 없는데도 한화는 한국시리즈에 갔다. 비효율적인, 계산 없는 투자라는 비판을 하기 전에 일단 한국시리즈에 갔으니 우승만 하면 성공이다. 결국 우승하기 위해 돈 쓴 것 아닌가. 다만 시즌 후 한화의 투자 방식에 대해서는 냉철한 성찰이 필요하다는 건 누구나 지적하고 있는 부분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