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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만약 한화가 우승한다면, 이 빗맞은 안타의 가치는 5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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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이 막중했다. 무사 1루 찬스서 하주석이 보내기 번트에 실패해 2루 주자를 죽이며 1사 1루가 됐다. 어떻게든 1사 2루 상황으로 만회하고픈 김경문 감독은 발이 빠른 심우준을 투입했다. 그런데 심우준은 도루하다 횡사를 하고 말았다. 심우준이 잘못한 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팀 분위기에 찬물이 끼얹어지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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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시즌 전부터 심우준의 한화행에는 많은 얘기가 뒤따랐다. 수비 좋고, 발 빠른 유격수지만 타격이 약했는데 한화가 무려 50억원이나 주고 FA 영입을 한 것이다. 오버페이 논란으로 시작된 한화 생활. 캠프에서 1번타자 지령을 받았지만, 제대로 시작도 해보지 못하고 하위 타순으로 밀렸다. 정규시즌 타율 2할3푼1리에 그치며 늘 주눅들어 야구를 해야했다. 거액 FA 선수들의 숙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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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빗맞은 행운의 안타 한방이 심우준에게 엄청난 자신감이 됐을 게 분명하다. 한화도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벗어나, 한결 편한 마음으로 남은 경기들에 임할 수 있다. 모든 팀들은 그 어렵다는 우승을 한 번이라도 하기 위해 돈을 쓴다. 만약, 이 안타로 반전 기회를 잡은 한화가 우승까지 한다면 이 안타의 가치는 50억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