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강백호? 김현수? 혼돈의 FA 시장, 4개팀 이상 달려들 진짜 인기남은 따로 있다는데...

기사입력 2025-11-13 06:07


박찬호? 강백호? 김현수? 혼돈의 FA 시장, 4개팀 이상 달려들 진짜 …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이영하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9.30/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박찬호? 강백호? 김현수? 의외의 인기남은 따로 있다는데...

FA 시장이 개막 후 잠잠하다. 수면 아래서는 온갖 소문이 나고, 몸값이 얼마다 얘기가 돌지만 결국 아직 성사된 계약은 한 건도 없다.

아직 초반이라 더 받고 싶은 선수, 최대한 아끼고 싶은 구단 사이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지는 시기다. 특히 올해는 최대어로 꼽히는 유격수 박찬호의 몸값 논쟁이 뜨거워지며 구단들도 섣불리 계약 확정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100억원까지 몸값이 치솟을 수 있다는데, 그 돈을 주고 잡았다 팬들에게 칭찬을 받는 게 아니라 오히려 '오버페이' 비판을 받을 위기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찬호를 비롯해 덩치가 큰 강백호, 김현수, 박해민 등의 행선지가 주목을 받는데 현재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선수는 따로 있다고 한다.

주인공은 두산 베어스 출신 투수 이영하. 2016년 두산 1차 지명을 받고 활약하다 첫 FA 자격을 얻게 됐다.

기록으로 보면 대단히 대어급 매물이라고 할 수는 없다. 당장 올시즌 73경기 4승4패14홀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4점을 넘어 4.05.


박찬호? 강백호? 김현수? 혼돈의 FA 시장, 4개팀 이상 달려들 진짜 …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이영하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5.09.30/
하지만 잠재력은 어마무시했던 선수다. 원래 선발이었다. 2018년 10승을 달성하더니 2019년 17승으로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조금씩 흔들렸고, 학교 폭력 문제에 얽히며 야구 인생이 꼬이는 듯 했다. 이후 평범한 불펜 투수가 됐다.

그런데 원소속팀 두산을 포함해 최소 4개팀 정도가 이영하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 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왜 FA 시장에서 이영하를 원하는 팀들이 많은 걸까.


일단 활용도가 높다. 선발과 불펜을 오갈 수 있다. 전천후 스타일이다. 감독들이 꼭 원하는 유형의 선수다. 필승조로 뛰다 선발 구멍이 나면 옮길 수 있고, 롱맨도 가능하다. 지난해 59경기, 올해 73경기를 소화하는 등 내구성도 입증이 됐다.

그리고 결정적인 건 성적이 그렇게 대단하지 않으니 '가성비' 자원으로 분류가 된다는 것이다. 이영하에게 엄청난 성적과 퍼포먼스를 기대하는 게 아니라, 그다지 높지 않은 금액으로 잡을 수 있다면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라는 의미다.

하지만 이영하 계약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영입전이 대단히 치열한 문제보다는, 협상 초기 원하는 몸값이 너무 높아 구단들이 화들짝 놀랐다는 후문이다.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팀이 없으면 조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가가 적절히 형성되면, 그 때 본격적 경쟁이 시작될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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