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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 감독은 일본 거포 마키 칭찬…"실력도 인성도 좋아"
한국과 일본 프로야구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친선을 목적으로 맞붙는 건 지난 1991년과 1995년, 1999년 세 차례 열렸던 한일 슈퍼게임 이후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평가전은 양국 모두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대비하기 위한 무대지만, 승패가 운명을 가르는 국제대회가 아니다 보니 기자회견도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류지현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은 14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경계하는 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일본 측 대표 선수로 나온 마키 슈고(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를 꼽았다.
류 감독은 "대표팀 코치로 일본과 맞붙을 때면 마키 선수가 꼭 가깝게 와서 인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야구 실력도 좋지만, 인성도 너무 좋아서 인상적인 선수"라고 칭찬했다.
그리고 마키를 바라보며 연신 엄지를 세웠다.
류 감독의 말에 한국 취재진이 미소를 보이자 마키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다가 공식 통역을 듣자 얼굴이 홍당무가 됐다.
마키는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내야 거포 가운데 한 명으로 2023 WBC와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4 프리미어12에서 한국과 상대했다.
2023년 APBC 결승전에서는 곽빈(두산 베어스)을 상대로 홈런을 터트리기도 했다.
류 감독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한국 취재진을 따로 만난 자리에서 "일본은 고조노 가이토(히로시마 도요카프), 모리시타 쇼타(한신 타이거스), 오카모토 가즈마(요미우리 자이언츠), 마키 선수가 2∼5번 타자를 할 것 같다. 우리가 가장 막아야 하는 선수들이고, 마키가 마침 옆에 있어서 굉장히 예의 바른 점을 이야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바타 히로카즈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은 한국 취재진의 '송곳 질문'을 재치 있는 답변으로 넘어가 좌중을 웃겼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뛰는 '일본인 삼총사'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사사키 로키는 내년 WBC에서 일본 야구대표팀의 핵심 전력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다저스 구단이 이들의 WBC 차출에 난색을 보인다는 보도가 나왔다.
오타니는 너무 높은 몸값 때문에 보험료 책정이 어렵고, 야마모토와 사사키는 부상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 기자의 질문을 공식 통역으로 듣는 이바타 감독은 난처한 표정으로 계속 목덜미를 긁적였다.
그러고는 "한국 쪽에는 솔직히 말할 수 있는데, 일본이 술렁일 거라 말씀 못 드린다. 죄송하다"고 했다.
4bun@yna.co.kr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