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삼성의 플레이오프 3차전, 5회말 2사 1루 김범수가 디아즈를 내야땅볼로 처리한 후 환호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21/
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T와 한화의 경기, 한화 김범수가 역투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06.05/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김범수(30)의 최종 유니폼은 어디가 될까.
한화 이글스에서 활약한 김범수는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왔다. 한화 소속으로는 김범수와 포수 이재원, 외야수 손아섭 등 3명이 FA 자격을 얻었다. 이재원은 플레잉코치가 됐고, 손아섭은 아직 시장에 나와 있는 상태다.
김범수는 이번 FA 시장에서 불펜투수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150㎞를 던지는 좌완 파이어볼러에 올 시즌 성장을 다시 한 번 증명하기도 했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김범수는 2018년 본격적으로 1군 투수로 거듭났다. 11시즌 동안 481경기에 나와 538⅔이닝을 던져 27승47패5세이브 72홀드 평균자책점 5.18을 기록했다.
72홀드는 한화 소속으로는 박정진(96홀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기록이다.
2022년 한화 투수 역대 최다 홀드 기록인 27홀드를 기록했던 가운데 올 시즌 다시 한 번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냈다. 매년 4~5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그였지만, 올 시즌에는 73경기에 나와 2승1패 2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2.25의 성적을 남겼다. 무엇보다 피홈런이 한 개도 없을 정도로 타자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시즌 초반에는 좌타자 원포인트로 기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안정적인 피칭이 이어지자 1이닝씩 소화하기 시작하면서 필승조로 거듭났다.
김범수의 가장 큰 장점은 좌우타자의 편차가 적다는 점. 좌타자(0.176)와 우타자(0.190) 상대에서 큰 기복을 보여주지 않았다.
15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와 한화의 경기. 한화가 NC에 승리하며 5연승을 질주했다. 경기 종류 후 김범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김경문 감독. 창원=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08.15
올 시즌 활약이 단순 '운의 영역'은 아니었다. 양상문 코치를 만나면서 확실하게 기술적으로 성장했다. 슬라이더 포크 커브 등을 고루 구사하면서 좌우타자 상대 무기를 확실하게 찾았고, 투구판을 밟는 위치를 조정하면서 제구까지 잡았다.
여기에 멘털도 성숙해졌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김범수는 "7년 전에는 아무생각 없이 던졌는데 지금은 생각하고 던진다. 이제는 어떻게 끌고 가야하는지 알기 때문에 조금 더 편하게 했다"라며 달라진 마운드에서의 자세를 말하기도 했다.
한화는 올 시즌 외부 FA로 강백호를 영입하면서 16홀드를 기록한 한승혁을 내보냈다.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가 모두 떠나면서 불펜의 역할이 중요해질 가운데 달가운 소식은 아니었다.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한화로서도 정상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김범수는 필요한 자원이다. 한화 역시 김범수 측과 협상을 진행했다.
동시에 김범수는 한화 외에도 복수의 구단의 관심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나 피홈런이 없는 김범수는 '타자 친화적' 구장에서 매력있는 자원으로 꼽히고 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삼성의 플레이오프 3차전, 한화 김범수가 역투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