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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강력한 직구를 지녔다. 하지만 제구가 문제다. 일본의 잊혀진 파이어볼러가 한국 무대에서 부활할 수 있을까.
상한선인 20만 달러를 꽉 채운 팀은 3팀(LG SSG 두산), 최저 연봉자는 유일한 대만 선수 왕옌청(한화 이글스)이다. 독립리그 출신들은 12~13만 달러, 일본 2군 출신인 미야지 유라(삼성 라이온즈)와 교야마는 그 중간에 위치한 모양새.
두 사람은 인천의 한 스포츠아카데미에서 1주일간 투구훈련을 하며 한국에 머물렀다. 독립리그 시절 와카마츠와 함께 생활했던 이원준(전 SSG 랜더스) 코치과의 인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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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인 강속구 자체는 일본에서도 호평받던 선수다. 문제는 제구력. 빠른공을 던지는 어깨 뿐 아니라 제구야말로 타고나는 거라는 이야기도 있다.
수백수천번의 연습을 통해 단련된 몸으로 '습관처럼'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은 분명하다. 투수들이 특히 경기를 준비하는 루틴이나 훈련 과정에 예민한 이유다.
교야마는 이곳에서 투구폼에 변화를 줬다. 큰 변화는 아닐 수 있지만, 제구력과는 직결될 수 있는 포인트다.
"교야마 선수는 글러브에서 나옴과 동시에 바로 던지는 스타일이더라. 공 던지는 손이 글러브와 분리되고 팔을 휘두르기 직전, 디딤발이 땅을 딱 딛는 순간 탑 포지션에서 내리꽂을 수 있도록 잡아줬다. 1주일 내내 새로운 폼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고나니 눈에 띄게 공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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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입 당시 롯데 구단은 교야마에게 5선발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관계자들 역시 "선발 경험이 풍부한 선수"라는 점을 장점으로 꼽고 있다.
키 1m83. 몸무게 80㎏으로 피지컬이 돋보이는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유연한 투구폼과 중심이동에서 뿜어져나오는 최고 155㎞ 직구가 최대 강점. 여기에 이지선다로 활용할 날카로운 포크볼도 갖추고 있다.
2018년 NPB 1군 무대에 첫선을 보인 이래 총 84경기(선발 49) 277⅔이닝을 소화했다. 한때는 주목받는 유망주였다. 2021년에는 16경기(선발 15), 2022년에는 17경기(선발 9)에 등판할 만큼 꾸준히 기회도 얻었다.
하지만 2023년 투구폼이 흔들리면서 부진에 빠졌고, 2024년에는 불펜으로만(23경기 22⅓이닝) 뛰었다. 결국 올해도 제구를 되찾지 못했고, 2군 무대에서도 23⅔이닝 28사사구(볼넷 21, 사구 7)로 무너지며 방출되는 운명에 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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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한국 팬들 앞에서 증명하는 방법 뿐이다. 어쩌면 자신이 뛰게 될 한국이란 무대에 조금이라도 빨리 익숙해지기 위한 노력이었을지도 모른다. 교야마의 도전은 이미 시작됐다. 결과가 궁금해진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