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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난 야구선수를 하면서 우승이란 걸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이제야 그 기회가 온 것 같다."
2026년 시무식에선 "LG 트윈스의 일원이 될 수 있어 영광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보여드리겠다"는 인삿말로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시무식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장시환은 LG 유니폼 차림이 몸에 착 붙듯 잘 어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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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유니콘스에서 커리어를 시작, 우리-넥센 히어로즈와 KT 위즈,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에 이은 6번째 팀이다. 장시환은 "각 팀 유니폼은 다 가지고 있다. 결혼한 뒤론 진짜 매년 다 모았다"고 돌아봤다.
"LG 프런트나 코치진에 현대 출신 분들이 많더라. 다들 날 볼 때마다 '마지막 유산!' 이렇게 외치신다. 기왕 이렇게 된 거 2~3년 더 뛰고 싶다."
장시환은 이 모든 게 동갑내기 황재균의 '변심' 때문이라며 웃었다. 그는 "전에 (황)재균이가 '난 진짜 오래 뛸거야. 내가 유니콘스의 마지막 선수가 될 거야'라고 했었다. 이번에도 나는 방출됐지만 재균이는 FA니까 당연히 더 뛰겠지 했는데…"라고 돌아봤다.
한화가 본격적인 육성 기조에 돌입하면서 장시환은 우선 순위에서 밀려났다. 2023년 38경기, 2024년 30경기 출전에 그쳤고, 지난해에는 1군에서 단 1경기도 뛰지 못했다. 2군에서조차 단 9경기 8⅔이닝을 소화한 게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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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2022년 '헌신좌' 김진성(41)을 영입해 4년간 필승조로 요긴하게 활용했다. 장시환보다 두 살 위다. 다만 장시환의 롤모델은 김진성이 아닌 노경은(42)이라고. 장시환은 "(노)경은이 형이랑 롯데 시절에 친했다. 이제 (김)진성이 형이랑 더 친해지면 롤모델이 바뀌지 않을까"라며 넉살도 부렸다. 그 외에도 박동원 김강률과 상무 시절 인연이 있어 친하다고.
야구명문 북일고 출신이지만, 야구 인생에서 우승이 없다. 장시환은 "히어로즈 있을 때(2014년)는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못 들어갔다. 비슷한 경험이 2017년 롯데(준플레이오프 탈락)가 마지막이다. 그땐 불펜이었는데, 즐길 새도 없이 금방 끝났다. 그 뒤로 팀 성적이 좋은 적이 없었다"고 돌아봤다. 그래서 올해가 더욱 아픈 상처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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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환 영입은 염경엽 감독이 직접 나선 결과였다. 아직도 150㎞ 직구를 던질 수 있는 타고난 어깨다. 선발-불펜에서 풍부한 경험을 지니고 있는 만큼 활용 폭도 넓은 투수다. 각오를 다잡은 장시환의 뜨거운 가을을 기대해보자.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