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와 깨진 벨린저, '7년 3066억' 그 돈 다저스라고 줄까? 5년 2190억 걷어찬 배짱과 눈높이

기사입력 2026-01-11 22:26


양키스와 깨진 벨린저, '7년 3066억' 그 돈 다저스라고 줄까? 5년…
코디 벨린저는 LA 다저스에서 신인왕과 MVP를 수상했다. AP연합뉴스

양키스와 깨진 벨린저, '7년 3066억' 그 돈 다저스라고 줄까? 5년…
코디 벨린저는 지난해 29홈런, OPS 0.813을 마크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도대체 얼마를 달라는거야?"

뉴욕 양키스로서는 답답한 노릇이다. 코디 벨린저와의 재계약을 자신했던 양키스가 시선을 돌려야 할 처지에 몰렸다.

ESPN은 11일(한국시각) '소식통에 따르면 양키스와 벨린저 사이의 계약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며 '양키스는 지난해 맹활약한 벨린저와의 재계약을 희망했지만, 현재로서는 다른 구단으로 옮길 것이라는 전제로 협상이 진행 중이라 대안을 마련 중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고 보도했다.

양키스의 제시 조건도 공개했다.

ESPN은 '양키스는 계약기간 5년에 평균연봉(AAV) 최소 3000만달러를 제시했다'고 덧붙였다. 벨린저가 최소 1억5000만달러(2190억원)를 걷어찼다고 보면 된다.

이번 FA 시장에서 먼저 계약한 볼티모어 오리올스 피트 알론소(5년 1억5500만달러)와 필라델피아 필리스 카일 슈와버(5년 1억5000만달러), 두 홈런왕과 비슷한 수준의 조건을 양키스가 내밀었다고 보면 된다. 즉 벨린저가 이들 둘보다 나을 것이 없다는 뜻이 담긴 오퍼다.

벨린저가 받아들일 리 없었다. 그의 에이전트는 스캇 보라스다. ESPN은 '벨린저 측은 5년보다 긴 계약기간과 AAV 3000만달러 이상의 계약을 찾고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뉴욕 스포츠를 다루는 SNY는 '알려진 바에 따르면 벨린저는 AAV 3000만달러 이상에 7년 계약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7년 총액 2억1000만달러(3066억원) 이상은 받아야겠다는 생각이다.


양키스와 깨진 벨린저, '7년 3066억' 그 돈 다저스라고 줄까? 5년…
피트 알론소가 지난달 13일(한국시각) 볼티모어 오리올스 입단식에서 마이크 엘리아스 사장과 악수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양키스와 깨진 벨린저, '7년 3066억' 그 돈 다저스라고 줄까? 5년…
시카고 컵스 시절의 코디 벨린저. AP연합뉴스

벨린저는 이번 오프시즌 자신의 남은 커리어를 결정할 '대박'을 노리고 있다. '한풀이' FA 협상이라고 보면 된다.

벨린저는 2022년 시즌을 마치고 자신이 프랜차이즈 스타플레이어라고 믿고 뛴 LA 다저스에서 쫓겨나다시피 FA가 됐다. 2019년 내셔널리그(NL) MVP에 오른 뒤 3년 동안 부진을 면치 못한 탓이지만, 당시 그는 어깨 부상 때문에 제 몫을 하지 못했다고 항변했다.

한때 4억달러의 가치를 지닌 차세대 FA 최대어라는 평가를 받았던 벨린저는 시카고 컵스와 '1+1년', 즉 첫 해 1250만달러, 두 번째 해는 2500만달러의 상호 옵션(바이아웃 500만달러)을 조건으로 계약하며 FA '재수'를 선택했다.

2023년 130경기에서 타율 0.307, 26홈런, OPS 0.881로 부활에 성공한 벨린저는 2024년 상호옵션을 포기하고 시장에 나갔으나, 원하던 장기계약을 찾지 못하고 컵스와 3년 8000만달러에 재계약했다. 다만 2025년과 2026년 시즌 후 옵트아웃 권리를 넣어 이번에 다시 FA 시장을 두드리게 됐다.

2024년 시즌을 마치고 그해 12월 양키스로 트레이드된 벨린저는 작년 1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2(588타수 160안타), 29홈런, 98타점, 89득점, OPS 0.813을 마크하며 전성기에 가까운 기량을 되찾았다. bWAR은 2019년 이후 최고인 5.1을 마크했다. 1995년 7월 생으로 이제 30세가 된 벨린저로서는 양키스의 오퍼에 서운함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양키스와 깨진 벨린저, '7년 3066억' 그 돈 다저스라고 줄까? 5년…
코디 벨린저는 작년 양키스타디움에서 OPS 0.909를 마크했다. AP연합뉴스
ESPN은 '애런 분 양키스 감독은 벨린저의 수비와 정신력, 활용폭에 대해 극찬했다. 벨린저는 양키스로 온 첫 날 분 감독에게 원하는 포지션이 어디든 무조건 뛰겠다며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면서 '그는 작년 좌익수, 중견수, 우익수를 모두 봤고, 심지어 높은 수준의 수비력으로 1루도 커버했다'고 했다.

그렇지만 양키스를 떠나면 작년 기세를 이어가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벨린저는 작년 양키스타디움에서 18홈런과 OPS 0.909를 기록한 반면 원정에서는 11홈런에 OPS가 0.715에 그쳤다. 양키스타디움 우측 펜스 거리가 다른 구장에 비해 짧기 때문에 벨린저가 혜택을 봤다는 얘기다.

게다가 벨린저의 부친인 클레이가 1999~2001년 양키스에서 활약한 적이 있어 편한 마음도 존재하지만, FA 협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결국은 돈이다.

ESPN은 '이번 협상서 획기적인 변수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벨린저의 양키스 시대는 끝났다고 봐야 한다. 그들은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다른 가능성을 검토할 수밖에 없는데, FA 시장에서 카일 터커, 보 비슌과 여전히 연결돼 있다'고 내다봤다.

양키스와의 협상이 종료된다면 벨린저 쟁탈전에는 뉴욕 메츠와 다저스만 남게 될 것이라는 게 MLB.com의 분석이다. 다저스 팬들의 귀추가 주목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다저스 역시 벨린저와 5년을 넘어가는 장기계약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 애슬레틱은 '다저스는 카일 터커, 코디 벨린저, 보 비슌 등 톱 FA 야수 시장을 들여다보고 있지만, 벨린저와의 재결합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왜냐하면 벨린저가 원하는 다년계약을 다저스가 제시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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