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프라이어 LA 다저스 투수코치가 지난해 6월 1일(한국시각) 뉴욕 양키스전을 앞두고 재활 중이던 오타니 쇼헤이의 라이브 피칭을 지켜보고 있다. AP연합뉴스
시카고 컵스 시절 마크 프라이어는 케리 우드와 원투펀치였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투수코치는 선수 시절 짧게나마 강력한 인상을 남긴 마크 프라이어다.
남캘리포니아대학 시절 아마추어 최고의 야구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스파이크어워드'를 수상하고 2001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시카고 컵스에 입단한 프라이어는 200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하자마자 내셔널리그(NL) 신인왕 경쟁을 벌이며 주목받았다.
2003년에는 30경기에서 211⅓이닝을 던져 18승6패, 평균자책점 2.43, 245탈삼진을 올리며 최정상급 에이스로 우뚝 섰다. 당시 NL 사이영상 투표에서 55세이브를 올린 LA 다저스 에릭 가니에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에이스 제이슨 슈미트에 이어 3위에 그쳤지만, NL 다승 2위, 탈삼진 2위, 평균자책점 3위, bWAR(7.4) 1위였던 프라이어는 지금 기준이라면 사이영상을 탔을 지도 모른다.
당시 그는 최고 97마일, 평균 95마일 직구를 앞세워 컵스에서 케리 우드와 원투 펀치로 명성을 떨쳤다.
하지만 전성기는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2004년 두 차례 부상자 명단(IL)에 올라 2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02를 올리는데 그쳤고, 2005년에는 팔꿈치 부상으로 또 IL 신세를 지며 27경기 등판에 만족해야 했다. 그래도 그해 166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66, 188탈삼진을 마크하며 부활에 성공하는 듯했다.
마크 프라이어는 2003년 시카고 컵스 에이스로 활약했지만, 이후 팔꿈치와 어깨에 부상을 입으면서 2006년을 끝으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AP연합뉴스
하지만 2006년 어깨 회전근, 와순 등에 부상이 잇따라 시즌을 정상적으로 맞지 못하고 6월부터 8월 초까지 9경기를 소화한 뒤 메이저리그에서 사라졌다. 결국 그해 컵스가 재계약 대상자에서 빼 FA가 됐지만, 찾아주는 팀은 없었다. 텍사스 레인저스, 뉴욕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신시내티 레즈 마이너리그에서 무려 6년을 보냈으나, 몸 상태를 회복하지 못하고 2013년 공식 은퇴했다. 그때 나이가 불과 33세였고, 빅리그 마지막 등판은 26세 생일을 한 달 앞둔 시점이었다.
어깨 부상의 원인이 투구시 팔꿈치가 어깨보다 높게 위치하는 투구폼, 이른바 '인버티드 W(inverted W)' 폼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그가 짧게나마 힘있는 투구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했다.
은퇴 후에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육성파트에서 일하며 프런트 업무를 익혔고, 2015년 마이너리그 피칭 코디네이터를 거쳐 2018년 불펜코치로 다저스로 옮긴 뒤 릭 하니컷 후임으로 2020년 투수코치로 승진했다. 다저스가 최근 3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을 한 원동력 중 하나로 프라이어 코치의 마운드 관리가 꼽힌다.
마이너리그에서 6년 동안 재기에 몸부림쳤던 만큼 재활에 있어서는 '달인'이나 다름없다고 하니 지난해 6월 오타니 쇼헤이의 성공적인 마운드 복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그런 프라이어 코치가 오타니에 대해 강한 신뢰와 기대감을 나타냈다.
오타니 쇼헤이는 올시즌 투타 겸업 완전체로 시즌을 맞을 계획이다. AP연합뉴스
프라이어 코치는 최근 현지 팟캐스트 '다저스 테리토리'와 인터뷰에서 "작년은 분명 오타니에게 보기 드문 시즌이었다. 토미존 서저리를 받고 재활을 하던 중 왼쪽 어깨까지 다쳤으니 말이다. 그러나 올해는 완전체(a full version)로 돌아온다. 그의 경기를 보는 건 흥미로울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프라이어 코치에 따르면 오타니는 이번 WBC 기간 동안 투수로는 던지지 않지만 불펜피칭을 계획대로 소화할 계획인데, 대회가 끝나기 전 라이브 피칭을 실시하고 다저스 캠프에 합류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이다.
프라이어 코치는 "쇼헤이에 관해 흥미로운 부분은 그는 언제 던져야 할지를 알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던질 것"이라면서 "6일 휴식이든, 8일 휴식이든, 3일 휴식이든, 그는 팀 승리에 보탬이 되는데 필요한 것들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올해 그는 투수로 완벽하게 시즌을 맞는다. 자신이 하는 일에 매우 유연하니 언제 던져야 할 지를 잘 알고 그에 따라 컨디션을 잘 조절한다. 그래서 그를 보는 것은 재밌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