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 타자를 상대로 한화 왕옌청은 최고 149km 직구를 앞세워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오키나와(일본)=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오키나와(일본)=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대표팀 선발 류현진과의 맞대결, 왕옌청은 전혀 밀리지 않았다.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구장에서 열린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과 한화 이글스의 평가전. 관심은 16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 류현진에게 쏠렸지만, 한화 선발로 나선 대만 출신 왕옌청의 투구 역시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왕옌청은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총 25구를 던지며 대표팀 타선을 효과적으로 봉쇄했다. 최고 구속은 149㎞, 평균 구속은 143㎞를 찍었다. 자연스러운 커터 무브먼트가 더해진 직구에 투심, 슬라이더, 커브, 포크까지 섞으며 실전 감각을 점검했다.
일본프로야구 라쿠텐에서 오랜 시간 육성 과정을 거친 투수답게 운영 능력이 돋보였다. 류현진이 '완성도'로 압도했다면, 왕옌청은 '힘'과 '움직임'으로 맞섰다. 대표팀 타자들 역시 낯선 궤적에 쉽게 정타를 만들지 못했다.
한국 대표팀 상대 당찬 피칭 펼친 왕옌청.
경기 후 류현진도 왕옌청을 높이 평가했다. "일본에서 오래 뛴 선수라 일본 야구 스타일에 가깝다. 우리 타자들이 대만 투수 공을 쳐본 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통화 사실도 전했다. "아직 한화 단체방에 있다. 라인업을 보고 박상원을 통해 잘하자고 이야기를 나눴다"며 웃었다.
한화 후배 왕옌청 앞에서 2이닝 퍼펙트 피칭을 펼친 대표팀 선발 류현진.
정작 왕옌청 본인은 냉정했다. "2월에 이 정도 스피드가 나오는 건 나쁘지 않지만, 평균 구속은 더 올려야 한다. 오늘은 그저 그랬다"고 자평했다. 직구 무브먼트에 대해서도 "원래 커터 성향이 있다. 나는 고치고 싶었는데 팀에서는 좋다고 한다. 잘 활용해 보겠다"고 설명했다. 코칭스태프가 강조하는 몸쪽 승부 역시 꾸준히 연습 중이라고 덧붙였다.
류현진 앞에서도 기죽지 않았던 왕옌청.
올 시즌 목표도 분명하다. "가장 중요한 건 건강이다.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이 1순위, 개인적으로는 150이닝을 던지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류현진이 2이닝 퍼펙트로 존재감을 과시한 날, 왕옌청 역시 2이닝 무실점으로 답했다. 결과만 놓고 보면 밀리지 않은 선발 맞대결이었다. 만약 왕옌청이 5선발로 자리를 굳힌다면, 한화 선발진의 무게감은 한층 더 두꺼워질 수 있다. 시즌을 향한 첫 실전, 왕옌청의 출발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