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롯데 자이언츠 팬들에게 '좌승사자'로 사랑받았던 찰리 반즈(31·시카고 컵스)가 마침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마운드로 복귀한다. 실력으로 증명한 '역전 드라마'다.
미국 현지 매체 'SB 네이션'은 13일(한국시각) "시카고 컵스가 트리플A 아이오와에서 뛰던 찰리 반즈를 빅리그로 콜업했다"고 보도했다. 컵스는 오른쪽 삼두근 염증 증세를 보인 헌터 하비를 15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리며 그 빈자리를 반즈로 채우기로 결정했다.
이번 콜업은 단순히 운이 아니었다. 반즈는 강력한 경쟁자로 꼽혔던 빈스 벨라스케즈를 제치고 당당히 선택을 받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컵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며 배수의 진을 쳤던 반즈는 시범경기부터 2경기 무실점 행진을 벌이며 눈도장을 찍었다.
트리플A에서의 성적은 그야말로 '압도적'이었다. 반즈는 3경기(선발 1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38이라는 좋은 기록을 남겼다. 특히 지난 9일 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 트리플A 팀과의 경기에서는 선발로 나서 5이닝 2실점 무사사구 피칭을 선보이며 컵스 벤치에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다.
반즈는 한국 야구와 인연이 깊다. 2017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데뷔한 그는 2021년 롯데 유니폼을 입으며 KBO리그에 발을 들였다. 첫해 12승 12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했고 이듬해에도 11승을 따내며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수확했다.
하지만 2025시즌이 뼈아팠다. 시즌 초반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8경기 3승 4패 평균자책점 5.32에 그쳐 결국 롯데와 작별을 고해야 했다. 그러나 반즈는 포기하지 않았다. 다시 미국으로 건너가 마이너리그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했고, 2021년 미네소타 시절 이후 무려 5년 만에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다시 밟게 됐다.
롯데 시절 전매특허였던 날카로운 슬라이더와 안정적인 제구력이 과연 빅리그 타자들에게도 통할 수 있을까. '사직 에이스'의 화려한 부활기에 한미 양국 야구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