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7억팔' 박준현이 드디어 1군 마운드에 선다. 키움 히어로즈의 '특급 신인' 박준현이 꿈에 그리던 데뷔전을 치른다.
키움 설종진 감독은 지난 22일 고척 NC 다이노스전에 앞서 "박준현을 2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시킬 생각"이라고 예고했다.
북일고 출신의 박준현은 삼성의 '레전드'이자 현 2군 코치인 박석민의 아들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해 9월 열린 2026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의 영광을 안으며 당당히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최고 156㎞를 찍는 묵직한 직구를 뿌리는 우완 정통파 파이어볼러. 시범경기에서도 번뜩이는 구속을 과시했지만, 강렬한 구속 대비 아쉬운 구위와 흔들리는 제구가 약점으로 지적되며 개막 엔트리 승선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퓨처스리그 무대에서 묵묵히 담금질을 거치며 스스로 가치를 증명했다. 꾸준히 긴 이닝을 소화하며 대체 선발로 나설 준비를 한 그는 올 시즌 퓨처스 4경기에 등판, 평균자책점 1.88이라는 빼어난 성적을 남긴 끝에 1군 콜업의 기회를 잡았다.
아들의 역사적인 1군 데뷔를 앞둔 가족의 마음은 어떨까. 박준현의 어머니 이은정 씨는 23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 통화에서 "긴장되죠"라는 짧은 말로 떨리는 심경을 대신했다.
어머니는 "(박)준현이가 19일 롯데 자이언츠 경기에 선발 등판한 이후 1군에 올라갈 수도 있다는 언질을 받았다더라"고 콜업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팬들이 가장 궁금해할 몸 상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답변이 돌아왔다. "지금 아프다는 말은 없어요. 몸 상태는 좋은 것 같아요"라고 말한 어머니는 "많이 긴장하는 스타일은 아니라서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는 것 같아요"라며 아들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드러냈다.
현재 어머니는 대구에, 아들은 일산에 떨어져 지내고 있지만 매일 연락을 주고받으며 마음을 나눈다고 한다. 어머니는 "원래 준현이가 말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라(웃음) 딱 필요한 말만 해요"라며 미소를 띄었다.
아들의 첫 1군 등판 경기. 가족이 직관을 빠질 수 없다. 어머니는 "당연히 올라가야죠. 직접 봐야죠"라며 현장 응원을 예고했다. 다만 아쉽게도 아버지 박석민 코치는 함께하지 못한다. 어머니는 "남편는 그날 이천에서 (퓨처스리그) 경기가 있어서 같이 보지는 못할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어머니도 긴장이 많이 되실 것 같다"는 질문에 어머니는 "물론 긴장은 되지만 언제고 한 번은 겪어야 할 일이니까요. 부딪혀봐야죠. 어쩔 수 없죠"라며 "기도하면서 봐야죠"라고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
이어 "남편(박석민)이 중요한 경기를 할 때도 많이 갔었는데 너무 긴장을 많이 하니까 안좋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저는 좀 편안한 마음으로 지켜보려고 해요"라며 베테랑 야구인 아내다운 의연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어머니의 간절한 기도와 믿음처럼, 박준현은 1군 무대에서 자신의 기량을 맘껏 펼칠 수 있을까. 설 감독은 "본인이 긴장 안하고 자기가 가지고 있는 공만 잘 던진다면 5이닝 정도는 던질 수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흔들림 없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