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30일 고양 오리온스전. KCC로 이적 후 두 번째 경기를 치른 김효범은 4쿼터에만 3점슛 2개를 포함해 14득점을 올렸다. 이날의 총 기록은 30분간 뛰면서 23득점 2리바운드. 김효범의 활약 덕분에 KCC는 36일만에 승리를 거두며 7연패를 탈출했다.
그런데 이날 김효범은 승리가 결정된 후 인터뷰에서 굵은 눈물을 흘렸다. 전 소속팀 SK에서 출전기회를 잡지 못한 끝에 최하위팀으로 트레이드된 신세가 서러웠을까. 아니면 모처럼 자신이 화려한 주목을 받게 된 것이 기뻤을까. 아마도 그 모든 의미가 복합적으로 다 담겨있었을 것이다. 김효범의 눈물은 고난을 이겨낸 '승자의 눈물'이었다.
그래서 허 재 KCC 감독 역시 김효범의 눈물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2일 전주 LG전을 앞두고서 허 감독은 "오늘도 효범이가 눈물을 흘렸으면 좋겠다"는 농담을 했다. 김효범이 이날도 맹활약을 펼쳐 팀에 승리를 안기고 기쁨의 눈물을 또 쏟아줬으면 좋겠다는 의미였다.
허 감독의 바람은 그대로 현실로 이뤄졌다. 김효범은 이날 양팀 통틀어 가장 많은 26득점(2리바운드 1어시스트)을 기록하며 팀의 76대74, 극적인 2점차 승리를 이끄는 해결사 역할을 했다. 이날 승리로 KCC는 시즌 첫 연승의 쾌감을 맛보며 시즌 5승(22패)째를 거뒀다.
전반에 가드 박경상(11득점)과 김효범의 득점포를 앞세워 38-37, 1점차로 앞선 KCC는 경기 막판까지 LG와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4쿼터 5분까지 5점을 앞섰지만, 이후 벤슨과 김영환의 연속 득점으로 66-66 동점까지 추격당했다. 해결사 역할을 하던 김효범 역시 4개의 파울로 파울트러블에 걸려있었다.
그러나 이전까지 득점포로 팀을 이끌던 김효범은 이번에는 차분한 리더 역할을 맡았다. 함께 SK에서 이적해 온 알렉산더와 기막힌 콤비플레이를 만들어냈다. 4쿼터 종료 2분전 작전타임을 마치고 나오며 알렉산더와 한참 대화하던 김효범은 둘만의 콤비네이션을 즉석에서 만들어냈다. 3점슛 라인 안쪽에서 드리블을 하다가 순간적으로 골밑으로 뛰어들어온 알렉산더에게 공을 띄워줘 앨리우프 2점슛을 만들어낸 것. 이 득점으로 KCC는 70-70동점을 만들어냈다. 이어 KCC는 종료 42초 전 노승준의 2점슛으로 2점을 앞선 뒤 72-72로 맞선 종료 9초전 터진 박경상의 드라이브 인 레이업으로 결승점을 뽑아냈다. 전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