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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은행 티나 탐슨(가운데)이 10일 열린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삼성생명 박태은(왼쪽), 앰버 해리스(오른쪽) 등과 리바운드 볼을 다투고 있다. 사진제공=WKB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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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여자 프로농구에서 일대 파란을 일으키며 시즌 초부터 1위를 질주해온 우리은행의 거침없는 행보에 비상이 걸렸다.
팀 공수의 기둥 역할을 하던 외국인 선수 티나 탐슨이 11일(이하 한국시각) NBA 올스타전 행사 참가를 위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15일 KDB생명, 17일 하나외환전 등 2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티나는 18일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는 NBA 올스타전의 전야제로 전날 열리는 '슈팅스타'(6가지 슈팅구간별로 나눠 빨리 넣는 팀이 승리하는 이벤트 경기)에서 NBA 현역, 은퇴 선수들과 어울려 WNBA(미국 여자프로농구)를 대표하는 한 명으로 참가한다. 여기에는 2000년대 중반 우리은행의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타미카 캐칭도 함께 나선다. 올 시즌 한국에서 뛰기 전 이미 계약이 이뤄진 사항인데다, 티나도 NBA 팬들 앞에서 뛰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정규시즌 1위 달성도 시간 문제였기에 팀에서 흔쾌히 허락할 수 있었다.
하지만 상황은 급변했다. 사실 지난 1월24일 신한은행전에서 70대56으로 이길 때까지만 해도 우리은행의 1위 확보는 떼놓은 당상인 것으로 여겨졌다. 2위 신한은행과의 상대전적에서 이미 우위를 점하면서, 남은 9경기 가운데 5승만 거두면 지난 4시즌 연속 꼴찌에 그쳤던 굴욕을 씻고 당당히 시즌 1위에 등극할 수 있었던 것. 또 신한은행의 통합 7연패 도전도 좌절시키는 동시에 챔피언결정전에 일찌감치 선착, 2006 겨울시즌 이후 무려 7년만에 우승에 도전하는 절호의 기회도 가질 수 있었다. 여기에 KDB생명과 3대3 트레이드 이후 이적생과의 손발이 잘 맞지 않은 신한은행이 4연패에 빠질 정도로 스스로 무너지고 있어 더욱 그랬다.
그러나 너무 샴페인을 일찍 터뜨렸던 탓일까. 우리은행은 1월27일 KDB생명전 이후 내리 3경기를 패했다. 시즌 첫 연패도 그렇거니와, 하위 3개팀과의 경기였기에 충격은 더 컸다. 그나마 7일 삼성생명전에서 승리하며 이를 끊어낸듯 보이더니 10일 같은 팀과의 경기에서 58대62로 역전패를 당했다. 티나가 27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삼성생명 외국인 선수 앰버 해리스에 무려 31점을 헌납했다. 임영희와 박혜진 등 두 슈터가 한자릿수 득점에 그친 것도 패인 중 하나였다. 시즌 1위 매직넘버도 2에서 멈춰 있다.
앞으로 남은 4경기에서 반타작만 하면 되기에 여전히 1위 달성 가능성은 높다. 문제는 티나가 2경기 연속 결장하는데다, 이어지는 2경기도 승리를 장담하기 힘든 것. 10일 현재 공동 5위인 KDB생명과 하나외환은 4위 KB국민은행을 2.5경기차로 뒤쫓는 가운데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실낱같은 희망을 여전히 가지고 있어, 우리은행전에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맥락에서 KB국민은행도 우리은행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우리은행이 생각하기도 싫은 최악의 시나리오는 24일 신한은행과의 시즌 최종전에서 1위를 가려야 하는 것이다. 만약 우리은행이 이 경기에 앞서 1승 이하에 그치고, 신한은행이 4경기를 모두 잡는다면 이 매치업은 이뤄진다. 우리은행이 2승을 거두거나, 신한은행이 1패라도 한다면 성사되지 않겠지만 현재 분위기로선 전혀 불가능한 얘기도 아니다.
어쨌든 우리은행으로선 자력으로 챔프전에 선착하기 위해서 챌린지컵 브레이크 이전에 보여줬던 국내 선수들의 투혼이 절실한 상황이다. 여자농구 전문가들은 "우리은행이 시즌 1위 달성에 최대 고비를 맞았다"며 "만약 이 위기를 스스로 헤쳐나간다면 단기전인 챔피언 결정전에서 상대팀을 압도할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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