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 다 여유는 없었다. 2패로 벼랑끝에 몰린 삼성은 당연했지만 전자랜드 역시 3차전에서 끝내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조금이라도 많은 휴식을 취해야하기 때문이다. 3차전으로 끝내면 전자랜드는 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5일을 쉴 수 있다. 3경기를 치른 피로를 확실하게 풀 수 있다. 유도훈 감독은 "2승을 했으니 모비스전이 생각이 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상대가 살아나면 쉽지 않다. 끝날 때까지 긴장을 늦추면 안된다"고 했다.
"선수들에게 편하게, 최선을 다하라고 했다"는 삼성 김동광 감독은 3차전 승리를 위해 김승현 카드를 꺼내 들었다. 수비는 어느정도 성공을 했지만 공격에서 제대로 풀지 못했기에 원활한 공격을 위해 무릎 부상에서 돌아온 김승현을 준비했다. "김승현을 중간계투로 쓰겠다. 1,2차전서 속공이 잘안됐는데 김승현이 속공패스가 좋지 않나"라며 김승현의 리딩 능력을 기대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도 "우리가 삼성에 질 때는 삼성의 리바운드에 이은 속공에 정신없이 점수내주고 따라가다가 힘빠져 졌다"며 삼성의 속공을 견제하는 모습이었다.
공교롭게도 두 감독 모두 오렌지색 넥타이를 맸다. 유 감독은 1차전 때 입은 그대로 구단주가 선물한 양복과 넥타이를 맸다. 오렌지색은 전자랜드의 유니폼 색이다. 김 감독에게도 이날 넥타이는 의미가 있었다. 지난해 10월 13일 KCC와의 시즌 첫 경기서 승리할 때 맸던 넥타이였다. 3차전 승리의 염원을 담았다.
뚜껑을 열자 반전은 없었다. 1,2차전의 모습이 그대로 나왔다. 자신감이 슌찬 전자랜드는 움직임이 너무나 좋았다. 1쿼터에 포웰이 전자랜드의 승리에 포문을 열었다. 마크맨인 타운스, 이동준 앞에서 3점슛 2개를 깨끗하게 성공시켰고, 돌파에 이은 레이업슛까지 성공시키는 등 코트를 종횡무진 누비며 혼자 14점을 퍼부었다. 23-18로 전자랜드의 리드.
전자랜드는 골밑으로 파고드는 선수에게 삼성의 수비가 몰릴 때마다 외곽에 노마크 찬스를 만들었고, 이는 깨끗한 3점슛으로 돌아왔다. 김상규는 2쿼터에 외곽에서 노마크 3점슛 2개를 꽂는 등 10점을 득점하며 삼성의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전자랜드는 이날 22개의 3점슛을 던져 11개를 성공시켰다. 성공률이 50%였다.
삼성은 벌어지는 점수차에 빨리 만회하려고 서두르기 시작했고 이는 삼성의 가장 큰 문제인 턴오버로 이어졌다. 삼성보다 더 거센 전자랜드의 압박 수비에 패스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연이은 패스미스는 점수차만 커졌다. 이날 삼성의 턴오버는 15개. 전자랜드는 7개였다.
삼성은 2쿼터 중반 김승현을 투입시켜 분위기 전환을 노렸지만 이미 전자랜드의 상승세는 잡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쫓겨서 던진 3점슛은 번번이 림을 벗어났다.
3쿼터 전자랜드 정영삼의 버저비터 3점슛이 들어가면서 70-45로 25점차. 사실상 경기는 끝났다.
82대63으로 삼성을 물리치고 3연승을 한 전자랜드는 오는 4월 2일 울산에서 정규시즌 2위인 모비스와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잠실실내=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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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삼성과 전자랜드의 경기가 열렸다. 전자랜드 포웰이 삼성 타운스의 수비를 앞에 두고 골밑 슛을 시도하고 있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3.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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