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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가 22일 부산에서 열린 동부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4위를 굳게 지켰다. 반면 동부는 12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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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동부는 시즌 첫 5경기에서 4승1패의 호조를 보일 때만 해도 이충희 감독 체제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팀의 리더인 김주성과 이승준이 건재한데다 국내 무대 경험이 풍부한 외국인 선수 허버트 힐이 합류해 '높이'에 대한 자신감이 넘쳤고, 이광재 박지현 등 기존 선수들도 컨디션이 괜찮아 보였기 때문이다. 또 신인 두경민도 팀에 큰 활력소가 될 것으로 믿었다.
하지만 동부는 지난달 25일 KT와의 경기에서 74대94로 대패를 당한 이후 믿기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어진 27일 전자랜드전에서 13점차로 패할 때까지만 해도 일시적인 부진이라고 여겨졌지만, 10월30일 KCC와의 경기에서 3쿼터까지 대등한 승부를 벌이다 4쿼터서 집중력을 잃으며 11점차의 패배를 당하면서부터 이상한 조짐이 감지됐다.
그런 상황에서 김주성이 부상을 입어 열흘 넘게 뛰지를 못했고, 허버트 힐은 종아리 골절상을 입고 줄리안 센슬리로 교체되는 등 팀전력은 더욱 불안해졌다. 김주성은 지난 9일 LG전서 복귀했지만, 또다시 발목 부상을 입으며 장기간 코트를 비우게 됐다. 대체 외국인 선수 센슬리는 힐과 비교해 기량이 절반도 안된다는 평가다. 연패가 길어질 수밖에 없는 환경적 요인이다. 여기에 선수들의 자신감은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조직력도 전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최악의 상황에 몰린 동부는 22일 부산에서 다시 KT를 만났다. 기나긴 연패의 시작 상대가 바로 KT였다. 선수들의 각오와 눈빛은 이전과 달라 보였다. 더구나 김주성이 부상에서 돌아와 한 번 해 볼만하다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역부족이었다. 경기 초반부터 턴오버가 속출했고, 속공 허용이 잦았다. KT의 두 외국인 센터 앤서니 리처드슨과 아이라 클라크를 막는 자체도 힘들어 보였다. KT의 외곽포 장재석과 김우람에게는 잇달아 3점포를 얻어맞았다.
KT는 조직력이 완전히 흐트러진 동부를 상대로 전반에만 44-26으로 18점차의 리드를 잡았다. 승부가 사실상 결정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동부가 전반에만 10개의 턴오버를 범한 반면, KT는 5개의 스틸을 기록하는 등 빠른 속공으로 동부의 수비를 흔들었다. 내외곽에 걸쳐 KT는 이뤄지지 않는 공격이 없었다. 3쿼터 들어서는 리바운드에서도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다. 동부는 3쿼터 중반 센슬리의 3점포, 이승준의 중거리슛으로 39-53으로 스코어를 좁혀보기도 했지만,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동부는 3쿼터 3분을 남기고 오용준의 3점슛, 클라크의 덩크슛 등으로 60-39로 도망가며 승부를 완전히 갈랐다.
KT가 동부를 12연패로 몰아넣었다. KT는 22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동부와의 경기에서 시종 압도적인 우세를 보이며 85대71으로 승리했다. 10승7패를 마크한 KT는 4위를 지켰다. 리처드슨(16점, 6리바운드)과 장재석(14점, 4리바운드)이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반면, 최하위 동부는 연패의 수렁이 12경기로 더욱 깊어졌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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