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와 프랭크 로빈슨의 기묘했던 동거 끝?

기사입력 2016-02-01 11:34


2015-2016 프로농구 서울 SK와 안양 KGC의 경기가 31일 오후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KGC 김승기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안양=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6.01.31.

입단도 못한 선수를 계속 품어주는 팀이 있다?

안양 KGC와 프랭크 로빈슨의 기묘한 동거가 끝을 맺을 예정이다.

KGC는 지난달 6일 로빈슨에 대한 가승인 신청을 했었다. 하지만 결국 선수 교체를 하지 않았다. 그런데 로빈슨은 지금도 안양 숙소에 머무르며 선수들과 함께 훈련 중이다. 어떻게 된 일일까.

로빈슨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KGC가 외국인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야심차게 뽑았던 선수다. 하지만 시즌 개막 전 훈련에서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되는 중상으로 수술대에 올라 KGC와 함께 할 수 없었다. 다급했던 KGC는 슈터 마리오 리틀을 영입하며 시즌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3점슈터 마리오 때문에 시즌 내내 골머리를 앓았다. 터질 때는 무섭게 슛이 들어가지만, 그런 경기는 5경기 중 1경기 정도 꼴이었다. 나머지 경기들은 마리오의 난사로 경기 밸런스가 망가졌다. 이기는 경기가 너무 임팩트가 커 팬들은 열광했지만, 내실을 꼼꼼히 따지면 팀에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허다했다. 여기에 수비력도 좋지 않았다.

그리고 묘한 상황이 이어졌다. 듬직했던 찰스 로드가 여동생 사고 비보를 접한 후 컨디션이 급격하게 떨어졌다. 그런데 일찌감치 6강 경쟁이 끝나는 상황이라 플레이오프 대비를 해야했다. 우직하게 팀 플레이를 해주는 선수가 필요했는데, 이 때 로빈슨쪽의 무릎 상태가 거의 완치됐다는 소식이 들렸다. KGC가 처음 로빈슨을 선택한 것도 슈팅 능력은 부족하지만 잘 뛰고, 성실하게 수비와 리바운드 등에 가담하는 플레이 때문이었다. 마리오 때문에 머리가 아프던 KGC는 이 얘기에 솔깃해 로빈슨을 입국시켰던 것이다. KGC는 당시 "정기적으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었다. 단순히 몸상태를 살피고 싶어 불렀다"고 말했지만 결국 마리오 교체에 대한 심각한 고민을 한 증거였다. 로빈슨을 점검했다. 실전을 소화하지 못했기에 경기 감각은 떨어져있었지만, 기적과 같이 무릎 상태는 짧은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완치돼있었다.

결단을 내려야 했다. 하지만 김승기 감독은 모험을 할 수 없었다. 로빈슨이 좋은 활약을 해줄 것이라고 100% 확신할 수 없는 가운데, 지금껏 손발을 맞췄던 마리오 카드를 쉽게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빈슨은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KGC는 로빈슨에게 "숙식을 해결해줄테니 여기서 무릎을 완벽하게 낫고 가라"고 권유했다. 로빈슨도 이를 받아들였다. 로빈슨도 에이전트를 통해 KGC 구단 돌아가는 사정을 들었을 것이다. 여차 하면 마리오 대신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으니, 돈도 받지 않고 KGC 선수들의 훈련 파트너가 돼줬다. 하지만 자신에게 기회는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로빈슨이 움직였고 최근 터키리그의 한 팀과 계약을 맺었다. 그렇게 로빈슨은 수일 내로 출국한다. 마리오는 31일 서울 SK 나이츠전에서 3쿼터 중반까지 이해할 수 없는 난사를 하다 3쿼터 중반부터 4쿼터 초반까지 연속 4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는 등 롤러코스터를 타며 팀을 들었다 놨다 했다. 이런 플레이가 이어진다면 정규리그는 문제가 아니지만, 1경기 승패가 중요한 플레이오프에서는 마리오의 난사가 독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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