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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은 시즌에 순위표 가장 꼭대기에 올라섰다.
"초보 감독으로 어리둥절했다. 내가 원하는 플레이, 패턴을 세심하게 선수들에게 얘기한 것이 받아들여질까 궁금했고, 한편으론 두려웠다"는 추 감독은 "선수들에게 내 뜻이 잘 전해진 것 같다. 날 믿고 끝까지 해준 선수들이 고맙다"고 했다.
지금은 리카르도 포웰을 보내고 허버트 힐을 데려온 트레이드가 신의 한수라는 평가를 받지만 당시엔 트레이드 직후 2연패하며 트레이드 성과에 의문부호가 있었던게 사실. 추 감독은 "당시 트레이드를 하고 2연패를 했지만 그땐 선수들이 손발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조금만 다듬으면 되겠다고 생각했다"면서 "공격에서 여러 옵션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고, 선수들도 플레이가 편해졌다고 하더라. 결국 그게 터닝 포인트가 됐다"라고 했다.
추 감독은 경기 직후 가진 방송 인터뷰에서 눈물을 쏟았다. SBS 우지원 해설위원이 아버지 얘기를 꺼낸 것. 추 감독의 아버지는 추 감독이 6학년 때 세상을 떠났다. 추 감독은 "선수 때나 지도자가 된 이후에도 경기할 때 아버지에게 이기게 해달라고 기도를 한다. 갑자기 아버지 얘기가 나오니 눈물이 났다"고 했다.
이젠 통합우승을 향한다. 초보 감독이라 플레이오프 준비도 당연히 처음이다. 추 감독은 "스케줄이 우리가 14일 정도 쉬는 일정이더라. 초보감독이라 스케줄을 짜기 힘들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시합에 맞춰 끌어올리는 것이다. 공격과 수비 패턴은 1∼2가지 정도만 바꿀 예정이다"라고 했다. 1위인 KCC는 4위 KGC-5위 삼성의 6강 플레이오프 승자와 챔피언 결정전을 향한 4강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어느 팀이 편하냐는 질문에 추 감독은 "두 팀 모두에게 상대전적에서 앞서고, 삼성과 KGC 모두 비슷한 팀 구성이다. 어느 팀이 올라와도 자신있다"며 통합 우승을 향한 당찬 포부를 밝혔다.
안양=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