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동섭, 벼랑끝 삼성 반격의 히든 카드

기사입력 2016-03-01 10:07


삼성 임동섭의 슈팅 장면. 사진제공=KBL

KGC의 깜짝 카드는 슈터 전성현이다. 3차전 직전 그를 집중 조련한 KGC 손규완 코치는 "슈터로서 자질이 풍부한 선수다. 특히, 슛 쏘기 이전의 스텝은 타고났다"고 말했다.

6강 플레이오프 깜짝 카드 성공에 확신을 가진 이유였다. 6강 시리즈에서 KGC는 두 개의 카드를 들고 나왔다.

전성현과 이정현의 더블 슈터 시스템을 만들면서, 공격에서 삼성을 압박하려는 의도. 다소 위험할 수 있는 전술이었지만, 분위기 전환이 쉬운 KGC의 홈 경기라는 이점과 전성현 카드가 실패했을 경우 곧바로 양희종을 투입, 견고한 수비 체제로 전환할 수 있다는 복안이 있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내외곽의 밸런스다.

추상적인 개념이지만, 농구에서는 매우 중요하다. 골밑 혹은 외곽에 초점을 맞추는 선수기용을 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밸런스가 맞아야 한다. 골밑과 외곽은 실전에서 미묘하게 시너지 효과를 주기도 하고, 악영향을 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즉, 골밑이 살지 않으면 외곽 오픈 찬스가 급격히 적어지며, 외곽이 터지지 않으면 골밑은 빡빡할 수밖에 없다.

그런 불균형은 오히려 삼성이 더 심하다. 높이는 뛰어나지만, 외곽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1, 2차전에서 삼성이 KGC에게 모두 패한 이유이기도 하다.

삼성은 시리즈 직전 불안했다. 팀내 가장 믿을 만한 슈터 임동섭이 부상으로 플레이오프 출전 자체가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임동섭은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선수다.

3차전 팀내 6개의 3점포 중 3개를 책임졌다. 특히 4쿼터 막판 수비수 앞에서 그대로 올라가며 3점포를 터뜨린 장면은 압권이었다.

아무리 골밑이 강하다고 하지만, 외곽이 뒷받침되면 부담은 극대화될 수밖에 없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더욱 그렇다.


미디어데이와 3차전이 끝난 뒤 삼성 이상민 감독은 "임동섭의 몸상태가 좋지 않다. 70% 정도"라고 했다. 하지만 3차전에서도 26분을 책임지면서, 삼성 외곽의 숨통을 틔게 만들었다.

한마디로 부상 투혼이다.

그는 매우 매력적인 선수다. 1m98의 장신 슈터다. 아직까지 보완할 부분은 많지만, 슈터로서 대담함과 부드러운 슈터치가 있다. 외곽 오픈 찬스에서 가장 믿을 만한 선수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시즌 발목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했다. 올 시즌 삼성의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했지만, 정규리그 막판 또 다시 부상으로 개점 휴업했다.

'부상 트라우마'가 있을 수 있지만, 임동섭은 개의치 않는다. 삼성 주희정은 "항상 열심히 하는 젊은 선수다. 장신 슈터로서 잠재력도 매우 높다"고 했다.

3차전 승리로 한 숨을 돌렸지만, 여전히 삼성은 벼랑 끝에 몰려있다. 그가 외곽에서 터지면, 삼성의 공격은 더욱 자연스러워진다. 반면 KGC의 수비는 흐트러질 수밖에 없다. KGC의 강한 압박과 골밑 견제를 대응하기 위한 적격의 카드는 임동섭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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