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현 감독 "초보 핑계 없다. 올해는 성적 낸다"

기사입력 2016-07-04 11:00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는 조동현 감독.  사진=김 용 기자

"이번 시즌은 무조건 성적입니다."

감독으로 맞이하는 두 번째 시즌. 이제 초보 핑계는 더이상 댈 수 없다. 부산 kt 소닉붐 조동현 감독은 첫 시즌 시행착오를 딛고 비상을 준비중이다. 조 감독은 "다가오는 시즌 다른 얘기는 필요 없다. 무조건 성적을 내겠다"고 말했다. 플레이오프 진출이 1차 목표다. 구단도 조 감독에게 힘을 실어줬다. FA 자격을 얻은 박상오, 김우람, 윤여권을 잔류시켰고, 외부 FA 김종범과 천대현을 영입했다.

김종범, 천대현 영입 이유는?

FA 시장에 많은 선수들이 있었다. kt는 그 중 스몰포워드 자원인 김종범과 천대현을 동시 영입했다. 기존 조성민, 박상오, 이광재가 모두 같은 포지션이다. 이 포지션 2명의 동시 영입 이유가 궁금했다.

조 감독은 지난 시즌을 돌이키며 "조성민이 부상으로 빠진 기간 7연패를 했을 때가 가장 뼈아팠다"고 했다. 아직 조성민과 박상오가 팀내 주포 역할을 해줘야 하는 게 맞지만, 서서히 베테랑이 돼가는 두 사람을 생각했을 때 확실한 백업 역할을 해야할 선수들이 필요했다는 뜻. 조 감독은 "조성민과 박상오의 체력, 부상이 걱정이다. 그들이 빠졌을 때도 최대한 버틸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게 목표였다"고 말했다.

김종범의 경우 2번 슈팅가드 역할까지 해낼 수 있는 자원이다. 빠르고, 슈팅이 좋다. 가드진에 이재도와 김우람, 김명진 등이 중용될 예정인 가운데, 김종범이 가드 라인으로 들어가주면 공격과 수비 등 필요한 여러 조합을 만들 수 있다.

천대현은 수비력이 준수하고 성실하다. 조 감독은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천대현 영입효과가 드러난다. 대현이가 묵묵히 행동으로 보여주니 후배들이 따르지 않을 수 없다. 모비스의 좋은 문화를 대현이가 우리 선수들에게 잘 전달해주고 있다. 덕분에 박상오, 조성민 고참 선수들도 편해진다"고 말했다. 천대현은 모비스에서 오래 생활했다. 조 감독도 감독 부임 전 모비스 코치로 일해왔다.

조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포지션 중복은 걱정할 문제가 아니다. 조 감독은 "외국인 선수를 잘 뽑고, 신인 보강만 잘 마친다면 우리도 충분히 해볼만한 전력"이라고 자신했다. 외국인 선수는 1순위 스코어러 선수를 뽑고 궂은 일이 가능한 빅맨을 선택하겠다는 계획이다. 신인드래프트에서는 최소 3순위 안 지명권을 갖는다면 무조건 성공이다.


◇선수들의 훈련을 직접 지도하고 있는 조동현 감독  사진=김 용 기자

두 번째 시즌의 시작, 첫 번째 시즌의 실수 인정.

조 감독은 정신없이 지나갔던 첫 번째 시즌을 돌이키며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돌이켰다.

조 감독은 "잘 짜여진 모비스 시스템과 선수들을 보다, kt로 와 선수들을 지켜보니 정말 난감했다. 감독으로 왔는데, 단 3명의 선수만이 운동할 수 있는 몸을 만들어놨더라"고 말했다.

그래서 조 감독은 강한 노선을 선택했다. 훈련량을 늘리고, 선수들에게 소리도 많이 쳤다. 젊은 초보감독으로 선수단 기선을 잡고 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 하지만 이게 역효과를 불러일으켰다고 자체 진단을 했다. 조 감독은 "선수들의 얘기를 많이 들어주고, 선수들이 원하는 방향에 최대한 맞추려 한다. 소리치고, 이것저것 지적하지도 않는다. 다만 선수들에게 딱 한 가지만 주문한다. 주인의식을 가지라는 것이다. 베테랑들은 알아서 잘한다. 문제는 이재도, 김우람, 박철호 등 kt의 미래인 자원들이다. 이들이 더 성장해야 한다. 언제까지 조성민에게 의지하는 농구를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감독 스스로도 다짐을 했다. 조 감독은 "첫 시즌 경기 중 전술 운용 등이 정말 힘들었다. 나도 승부처가 되면 불안해지고, 조성민 위주의 패턴만 고집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며 "지난해 감독 부임 직후와는 달리, 이번에는 시즌 종료부터 많은 시간이 있었다. 선수들과 함께 강한 팀을 만들어나가고 싶다. 이번 시즌 결과에 대해서는 핑계를 댈 수 없다"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