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상태 70%" '삼성맨' 김태술 데뷔전 어땠나

기사입력 2016-08-21 16:49


김태술이 삼성 유니폼을 첫 공식 경기를 치렀다. 사진제공-KBL

"힘 빼는 연습을 하고 있다."

삼성 썬더스 유니폼을 입고 첫 공식 경기를 치른 김태술(32·1m80)의 첫 마디다. 김태술은 2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 프로-아마 최강전 고려대와의 1회전에서 22분46초를 뛰었다. 성적은 12득점 5리바운드 5어시스트, 스틸도 1개 했다. 그는 경기 막판 미들슛과 자유투를 성공하며 83대8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6월 10일 이현민과 1대1 트레이드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그는 그동안 재활에만 주력했다. 7월까지 좋지 않은 무릎에만 모든 신경을 쏟았다. 그러다가 8월부터 공을 잡았다. "제대로 훈련한지는 3주 됐다"는 게 그의 말이다. 이 때문에 컨디션이 100%는 아니다. 이상민 감독도, 김태술도 "70% 정도"라고 했다. 그런 측면에서 이날 데뷔전은 합격점을 줄만 했다. 아주 날렵한 움직임은 아니었지만 부활의 가능성은 내비쳤다.

일단 슛이 터졌다. 2점슛 성공률 67%(2/3), 3점슛 성공률 100%(2/2) 등 야투 성공률이 80%나 됐다. 시도 자체가 많지 않았으나 던지면 림을 갈랐다. 그것도 79-80으로 뒤진 경기 종료 34초전 결정적인 한 방이었다. 전매특허인 백보드 미들슛이었다.

김태술은 "상대 수비가 공 잡은 선수에게 집중되면서 나에게 찬스가 왔다. 운이 좋았다"면서 "다만 어이없는 실수가 나오면서 힘든 경기를 했다. 첫 경기라 다들 긴장하고 밸런스가 안 맞았다. 조금 더 절제하고 팀 플레이를 했어야 하는데, 나부터 반성해야 할 경기"라고 했다. 이상민 감독은 "(김)태술이가 아무래도 첫 공식 경기인만큼 부담이 됐을 것이다. 이 정도면 팀을 잘 이끌었다고 생각한다"며 "삼성 유니폼을 입고 슛 연습을 많이 했다. 오전 운동은 못해도 야간 운동을 거르지 않았다"고 했다.

김준일과의 호흡도 나쁘지 않았다. 2대2 플레이가 많지는 않았으나 이미 절친이 된 듯 하다. 18득점을 책임진 김준일은 "오늘 경기 준비를 많이 한다고 했는데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았다"면서 "내가 오세근(KGC 인삼공사) 형처럼 할 수는 없겠지만 부지런히 뛰어 태술이 형만의 감각적인 패스와 투맨 게임에 이은 백보드 슛이 살아날 수 있게 돕겠다"고 했다. 김태술은 후배의 농담에 묘한 웃음을 짓더니 "평소 (김)준일이가 적응할 수 있게 도와준다. 실수하면 뭐라 하기도 하고"라며 "삼성은 김준일. 임동섭이 중심을 잡고 성장해야 할 팀이다. 난 이 선수들을 도와야 한다"고 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일이다. 개막 전까지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와도 더 세밀하게 손발을 맞춰야 한다. 김태술은 "더 이상 무릎이 아프지 않다. 구단에서 충분히 재활할 수 있게 배려해줬다"며 "지금 서서히 몸 상태가 올라오는 과정이다. 시즌은 좋은 컨디션으로 들어갈 것 같다"고 했다. 또 "감독님이 빠른 농구를 추구하신다. 개인적으로 그런 농구가 나와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며 "그동안 농구가 안되니 몸에 힘만 잔뜩 들어갔다. 지금 힘 빼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부활에 대한) 자신감은 항상 있다. 김준일에다 라틀리프까지 있으니 빠른 농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힘 빼고 몸 만들면 분명 작년보다 좋은 플레이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잠실학생체=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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